[솔직체험기] 방구석 1열 몽골 여행…몽골 체면 문화가 있다?
[솔직체험기] 방구석 1열 몽골 여행…몽골 체면 문화가 있다?
  • 허진영
  • 승인 2020.11.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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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이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밖을 나가는 일조차 쉬워지지 않아졌다. 집에 있게 되면서 멋진 자연 경관을 자유롭게 보는 것을 갈망하게 됐다.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대자연을 간직한 몽골이 떠올랐다. 푸른 별이 쏟아지고 초원이 뒤덮여있는 곳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워 랜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전문가의 생생한 설명으로 듣는 몽골의 자연과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출처=유튜브 올더파티 채널)

온라인 파티 모임 '올더파티'에서 '몽골어' 와 함께한 목요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몽골에서 2012~2018년까지 거주했던 이송은 강사가 진행을 맡았다. 이송은 강사는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여행 온 것처럼 몽골 현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몽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넓은 초원을 떠오를 것이다. 강의에서는 실제 몽골에서 찍은 사진들을 통해 이색적인 분위기의 자연 환경을 느낄 수 있었다. 하늘 반, 땅 반이 보이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몽골 흔한 풍경이라 소개했다. 드넓은 초원이 많은 몽골에는 산들도 있긴 하지만 높지 않고, 언덕같이 낮다. 산이라고 하는 것들도 나무로 우거진 숲이 아닌 짧은 잔디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게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몽골의 손님 맞이 문화
몽골의 한국사랑

 

몽골인들이 사는 전통적인 주거 형식인 '게르' 또한 몽골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게르' 는 몽골의 유목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초지에서 목축업을 하는 생활 방식때문에 발명된 주거 문화다. 밖은 천막으로 쌓여져 있고, 내부는 나무로 기둥을 대어 지탱할 수 있다. 직접 찍은 게르의 내부 사진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자연적인 것만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냉장고와 전기밥솥처럼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자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몽골 음식 중에 한국에서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음식 '허르헉’을 먹은 후기도 들을 수 있었다. 허르헉은 돌을 고기와 같이 넣어서 만든 찜 양고기 요리다. 부드러운 양고기와 특유의 향에 대한 묘사를 들으며 어느 정도 맛을 상상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는 걸 안 몽골인들이 김치를 상에 내온 에피소드도 흥미로웠다. 한국의 김치와는 달리 국물이 많고, 식감이 꽤 달랐다고 한다. 유목민이기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김치와 같이 장을 담가 먹는 짠 음식이 반찬으로 많이 나왔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명이나물이 많아 실컷 먹고 올 수 있었다는 후일담을 나눴다.

상은 여러 차례에 거쳐 코스 요리처럼 나왔던 경험을 공유했다. 양고기찜과 김치 외에도 한국의 순대같은 내장찜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몽골의 게르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 손님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문화가 있다. 익숙한 듯 낯선 음식을 맛 볼 수 있었던 몽골에서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몽골이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몽골에서는 한국이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강사는 2020년 기준으로 한국과 몽골은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며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몽골의 한국 짝사랑이라고 표현할 만큼 한국의 문화가 몽골 사람들의 일상에 퍼져있음을 말했다.

한군데 건너 한식 식당이 있을 정도로 한식이 알려져 있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다. K-POP 문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한다. 한국 봉사단원과 관람객이 자주 방문하면서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고, 한국 기업계도 많이 진출되어 있다. 이마트, 롯데리아, BBQ 등 프랜차이즈 점이 몽골에서 활성화 되있고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도 많다. 몽골 생활 중 한국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고향이 생각나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출처=유튜브 올더파티 채널)

몽골의 거주경험 에피소드
몽골의 체면 문화

몽골에 거주했던 전문가의 경험담을 공유한 후, 참여자들끼리 몽골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점을 물어볼 수 있는 질의응답시간이 진행됐다. 단기간 몽골 여행을 가봤던 한 참여자는 처음 친구로 만났던 몽골인을 회상하며 모든 사람에게 진화적으로 다가갔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몽골 사람들이 대부분 당당하고, 부끄럼이 없고 거침없이 나서는 성격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자신 이 직접 경험했던 몽골인들의 성격을 들을 수 있었다.

몽골의 의외의 면을 이야기한 참가자도 있었다. 일단, 몽골엔 한국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있고, 한국 음식도 많고 , 특히 패션 또한 한국 것들이 많이 알려져있다고 한다. 먼 나라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한국이랑 친밀도가 높고 외모 또한 70-80년대의 한국인들의 외모와 많이 닮을 정도로 친척관계같은 사이 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또 몽골의 '체면문화' 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잘나 보이고 싶어하는 문화가 있어서 집은 없어도 차는 있고, 화려한 옷들을 입고다니는 의외의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파티 문화가 많아서 몽골 사람들이 매 저녁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라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다.

이번 강의를 통해 몽골의 익숙한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방구석 1열에서 몽골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을 못가는 현 상황에서 숨을 트이게 해주는 랜덤 여행 구경으로 조금이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