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일본 유학생 키사이유키 "셰어하우스 한국생활 적응 도움"
[혼라이프in셰어하우스] 일본 유학생 키사이유키 "셰어하우스 한국생활 적응 도움"
  • 오정희
  • 승인 2020.11.27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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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주거 차이 '보증금·온돌·반지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만큼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 또한 적지 않다. 초기 유학생들은 대다수 학교의 기숙사, 셰어하우스 등 공유하우스를 선호한다. 혼자 머무르는 시간보다 현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 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배우기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건국대학교 다니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도 같은 이유로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다 셰어하우스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의 셰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대에 위치한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공부를 하고있다.
건대에 위치한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공부를 하고있다.

Q.일본과 한국의 집이란 공간의 차이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떤 점이 같고 어떤점이 다른가요?

일본과 한국의 집을 비교하면 다른 점이 많습니다. 첫 번째는 '보증금' 제도입니다.

한국은 집을 구할 때 항상 보증금이 필요했는데 가장 낮은 금액이 100만원이었습니다. 보증금은 집을 나갈 때 반납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비싼 보증금을 지불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보증금이 저렴하면서 제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일본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알게 된 '반지하'입니다.

일본에서는 반지하에 사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한국 친구가 반지하에 사는 게 좋지 않다고 말해서 반지하에 살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했었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창문을 열 수가 없고 비가 오는 날 습기가 있지만 상상보다 나쁘지 않고 좋았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독특한 집 구조인 '온돌' 입니다. 추위에 약한 탓에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춥다고 들어서 불안했는데 온돌이 있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운 밤 온돌을 키면 너무 따뜻해서 잠을 잘 잘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Q. 셰어하우스에 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환유학생의 조건으로 1학기만 기숙사에 살 수 있었기 때문에 2학기부터는 머물수 있는 집을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원룸에 살까 생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교환학생으로 온 건국대교 학생과의 교류도 많지 않은데 혼자 살게 되면 한국어를 쓸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 먼저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친구가 셰어하우스라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도 많고 재미있게 생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고 '나도 한번 셰어하우스에 살아 볼까!'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되어 셰어하우스 동네친구에 살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머물고 있는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서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한 주방의 모습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머물고 있는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서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한 주방의 모습

Q.셰어하우스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나요? 셰어하우스에서 어떤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청소의 경우 청소표가 있기 때문에 모두 공평하게 합니다. 가끔 청소 아주머니가 와서 해 주실 때도 있는데 올 때마다 과일을 깎아 주십니다. 식사는 스스로 만들 때도 있고 배달을 시킬 때도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는 맛집이 많아서 시간이 있을 때는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기도합니다.

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곳은 거실입니다. 주방이 있어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데다 같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Q.셰어하우스에 살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지금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 동네친구에 이사 왔을 때 다른 친구들과 같이 잘 어울려 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방에 살고 있는 언니가 같이 밥이나 과일을 먹자고 말을 걸어 주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물으면 잘 설명해 주는 등 잘 챙겨 주고 부족한 한국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

Q.셰어하우스는 따로 있지만 함께 모여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근처에 있는 공원이나 한강에 산책하러 나갑니다. 가장 긴 산책 시간은 2시간 정도 입니다.

과제가 많아서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공부로 보냅니다. 과제가 없을 때는 같은 셰어하우스 친구와 필라테스를 하거나 공원, 한강까지 산책을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넷플릭스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기도합니다. 

건대에 위치한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공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서적이 책상에 올려져 있다.
건대에 위치한 쉐어하우스 '동네친구'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 '키사이 유키씨'가 공부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서적이 책상에 올려져 있다.

Q.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이전처럼 일본에서 한국에 오는 게 간단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돌아갈 때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시간동안 친구들과 많이 놀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면서 한국의 문화나 역사 등을 알고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해당 기사는 '혼라이프 in 셰어하우스'는 다양한 주거형태 중 하나인 '셰어하우스'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혼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쉐어하우스 동네친구' 인터뷰이 섭외, 데일리팝 기획·제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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