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스탠딩에그·뮤럽·버스킹덤, 꿈·도전·사랑 테마로 청년관객 '랜선 소통'
[솔직체험기] 스탠딩에그·뮤럽·버스킹덤, 꿈·도전·사랑 테마로 청년관객 '랜선 소통'
  • 허진영
  • 승인 2020.12.07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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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를 혼자 보러가는 '혼콘'취미가 사라졌다. '혼콘'이란 혼자 콘서트에 놀러가는 것을 뜻한다. 무대를 혼자 즐기기 위해 혼족들의 흔한 취미로 자리잡았던 '혼콘' 은 올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올해 콘서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중랑구 청년축제' 에서 온라인 락 페스티벌 <THE LIVE>를 진행했다. 

중랑구 청년축제 페스티벌 포스터 (출처=중랑구청 홈페이지)

아티스트들의 신나는 랜선 공연
꿈, 도전, 사랑에 대해 답하다

<THE LIVE>는 코로나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아티스트들이 직접 답을 해주며 의사소통 하는 콘셉으로 유튜브와 줌(zoom) 을 이용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중랑구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으며 비 중랑구의 경우엔 별도의 신청을 해서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의 아티스트에는 스탠딩 에그, 힐링 뮤지컬 팀-뮤럽, 원더풀 재즈밴드-버스킹 덤이 참여했다. 

아티스트 버스킹덤 (출처=중랑구청 유튜브)

아티스트 버스킹덤
'꿈'에 대해 이야기하다

재즈 기타와 트럼펫, 다양한 악기를 볼 수 있었던 재즈 밴드 버스킹 덤의 무대가 시작됐다. 첫 공연의 음악은 트와이스의 'Yes or Yes'와 BTS의 'Dynamite' 로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노래들을 재즈 버전으로 바꿔 부르며 흥 돋는 무대를 꾸몄다. 

간단한 공연 이후 시청자와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한 청년은 '음악을 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이에 대한 슬럼프를 겪는 청년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하며 버스킹 덤은 조심스레 입을 뗐다. 

슬럼프라는 것은 어떤 일이든 모두들 겪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가게 되면 성장한 다음 오는 정체기라고 정의했다. 아무리 해도 느는 것 같지 않고, 티도 안 나는데 오히려 그때를 제일 성장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 달라진다고 충고하며, 성과들이 눈 앞에 바로 보이지 않아도 절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력하는 자신을 믿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는 음악뿐만 아니라 슬럼프를 겪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해당하는 말인 것 같아 인상깊었다. 다른 한 멤버는 아예 다른 일을 하며 '환기' 시키므로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어떤 걸 택해야 좋을까' 에 대한 질문에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면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고,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지도 못한 순간 금전적인 보상을 받았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실패를 무서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는 메시지를 남기며 마지막 음악을 선보였다.
 

아티스트 뮤럽 (출처=중랑구청 유튜브)

아티스트 뮤럽
'도전' 에 대해 이야기하다

뮤지컬을 보고싶지만 비용적인 문제, 시간적인 문제로 인해 즐기기 힘든 청년들을 위해 이번 온라인 축제에서 준비한 두번째 무대가 진행됐다. 직접 찾아가는 뮤지컬 노래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뮤럽이란 팀의 무대였다. 

뮤지컬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지금 이 순간' 을 열창하며 무대의 막을 올렸다. 힐링을 주는 남녀 듀엣의 목소리로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뮤럽팀은 도전에 대한 테마로 질의응답시간이 준비됐다. 결혼 적령기인 한 혼족은 '결혼도 인생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 만나는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해 뮤럽은 실제 5년차 부부임을 밝히며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사이다 보니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다는 장점을 이야기 했다.

다음 질문은 '음악을 하려면 좋은 대학교에 나와야 하나요?, 어떻게 연예인이 될 수 있나요?' 였다.  뮤럽은 관련 학교를 나오면 배움은 확실히 있지만 누구나 연습하면 될 수 있는 것이 연예인이자 아티스트인 것 같다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꼭 전공을 하지 않아도 열정만 있다면 도전할 수 있고, 20대든 30대든 나이에 상관없이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면 가능할 수 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당장 시작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면 힘들 수 있다는 뼈있는 조언을 남기며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 많은 도전이 스스로의 발전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 

 

아티스트 스탠딩에그 (출처=중랑구청 유튜브)

 

아티스트 스탠딩에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다

노래방에서 인기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래가 있다.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이다. 마지막 <THE LIVE>의 무대는 역주행의 주인공 스탠딩에그의 음악으로 꾸며졌다. 

스탠딩에그는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혼족의 사연을 받았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혼자라는 생각을 갖지 말고,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보편화 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를 건냈다. 그러면서 사회의 눈에 맞춰서 꼭 연애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며 격려했다. 남들의 잣대를 통해 더 주눅들 수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며 사연을 준 혼족에게 조언을 남겼다. 사연자를 위해 스탠딩에그는 분명히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리틀 스타' 를 불렀다. 

마지막 사연은 결혼생각이 없는 비혼주의자의 이야기로, '연인과의 사랑 자기 발전을 같이 가져갈 수는 없을까?' 였다. 사연자는 연애를 하면서 자격증을 따도 모자를 시간에 데이트를 하고 있고, 공부를 하자니 상대에게 소홀해주는 것 같아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스탠딩 에그는 서로의 시간이 맞지 않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태함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국 공감과 대화가 관계에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현실에 충실하고 사연자를 위해 '너라면 괜찮아'를 불렀다.

마지막 곡으로는 스탠딩 에그의 대표곡 '오래된 노래'으로 마무리 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방구석에서 조용히 혼자 콘서트를 즐기고 있는 청년 사연자들은 이번 라이브를 통해 청년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 꿈에 대해 깊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청년들의 꿈과 도전 그리고, 사랑에 대해 이야기로 채워진 이번 라이브 콘서트는 혼족들에게도 좋은 조언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됐다. 혼콘을 즐기지 못했던 혼족들에게는 집에서 편안하게 집구석 혼콘을 만들어준 이번 라이브 방송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