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5년 동안 유급휴가 사용일 2배 증가..휴가 부족 불만 가장 큰 국가 2위
한국 직장인, 5년 동안 유급휴가 사용일 2배 증가..휴가 부족 불만 가장 큰 국가 2위
  • 이예리
  • 승인 2021.02.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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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에 있어서 새로운 분기점이라 불릴만했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객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국내에 국한된 이동 제약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대신해 국내여행을 택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연례 유급휴가 설문조사(Vacation Deprivation Report 2021)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절반 이상(54%)은 주어진 유급휴가를 모두 사용했다. 평균 유급휴가 사용일(12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무급휴직 상황이 발생하면서 전년도인 2019년(15일)보다 약 3일 가량 줄었으나, 지난 5년간 유급휴가 사용 추세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5년 6일, 2016년 8일, 2017년 10일, 2018년 14일, 2019년 15일로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휴가 사용이 한층 편해진 양상과는 별개로 한국인 응답자 대다수(70%)는 여전히 휴가일 수를 부족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 3년 연속, 휴가 부족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크게 느끼는 국가 2위로 랭크 돼 왔으며, 주어지는 연간 유급휴가일수(15일)가 전 세계 평균(20일) 수준보다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는 휴가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인의 휴가 만족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한국인들은 여행을 계획하거나(27%) 지난 여행을 돌아보면서(25%) 간접적으로나마 여행 기분을 내보기도 했다. 여행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며 코로나 이후의 여행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활동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한국인 응답자 과반수(57%)는 코로나 상황을 겪고 나서 여행을 통해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더욱 다양해졌다고 답했고,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해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59%)며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 안에서의 생활이 길었던 만큼, 더욱 소중해진 가족 관계를 증명하듯 앞으로의 휴가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쓰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한국인은 휴가의 좋은 영향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88%), 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92%)는 점을 강조했다. 휴가 사용의 목적을 가족 구성원을 돌보고 그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58%)에 두거나, 휴가 중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45%)도 많았다.

올해에도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조용한 여행지(25%) 선호, 언제든 여행 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환불 보장 상품(23%)의 확대,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이동(23%)하는 추세 등 지난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새롭게 생겨난 여행 트렌드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