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불닭계란말이 레시피로 히트! "자취 요리로 보람을 느껴요"
[혼라이프 인터뷰] 불닭계란말이 레시피로 히트! "자취 요리로 보람을 느껴요"
  • 허진영
  • 승인 2021.03.1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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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들여놓을 만한 공간이 없는 좁은 원룸이 현실"
"자취요리에 도전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직접 손질한 재료로 요리를 해 먹는 것, 자취생의 로망 중 하나일텐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프라이팬 하나 제대로 쓰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첫 도전이 어려울 뿐! 그래도 한 번 시작하면 자신이 요리해 먹었다는 뿌듯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자취요리'.

오늘은 자취요리에 푹 빠져있는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uicycuisine님의 이미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직접 만든 요리의 사진으로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자취하게 된 지는 이제 4년차 정도여서 자취 만렙이라 할 수는 없지만 취미로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테리어 등 자취 관련 정보에 평소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uicycuisine님의 이미지)


Q. 어떻게 자취를 하게 되셨나요?

자취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서울로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통학시간에 대한 부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본가에서 학교까지는 왕복 3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였기 때문에 통학으로 인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출,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통학을 한다는 점이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습니다. 통학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독립된 나만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다면 꼭 독립해서 자취를 하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uicycuisine님의 이미지)


Q. 꿈꿨던 자취생활의 로망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것이었나요?

우선 부모님의 간섭 하에서 벗어나 나만의 공간을 내 방식대로 꾸릴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내 자취방을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꾸미고,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예쁜 식기류와 컵을 모으고,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면서 밥을 먹는 것 같은 로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들여놓을 만한 공간이 없는 좁은 원룸이 현실이었고, 월세이기 때문에 커튼 하나 제 마음대로 달 수 없다는 점에 실망스러웠던 적도 있습니다. 또한 생각한 것보다 예쁜 식기류나 소품들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결국 예쁜 빈티지 디자인 식기류보다 가성비가 좋은 다이소 제품들을 애용하게 되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혼자 살면서 살림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공부도 하고,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본가에서 지낼 시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식탁에 여러 종류의 반찬으로 구성된 한끼 식사가 차려져 있는 것이 당연했는데 혼자 지내면서 직접 밥을 챙겨 먹어야 하고 치우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자취생활이 마냥 보는 것처럼 여유롭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일을 하느라 부지런해진 경향도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uicycuisine님의 이미지)

Q. 직접 자취 요리를 해 드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와 레시피가 있으실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그 동안 해 먹었던 요리들 중 정말 맛있고 좋은 추억이 담긴 요리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어렵게 하나의 요리를 고르자면 '불닭계란말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인 것 같습니다.

불닭 계란말이 레시피는 정말 쉽고 간단해서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불닭 볶음면 1개와 계란 5~6개 정도, 소금과 설탕이 전부입니다. 우선 끓는 물에 불닭볶음면을 넣어 면을 익혀준 뒤, 적당량의 물만 남기고 소스를 넣어 볶아줍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라면을 끓이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 동안에 계란 5~6개를 풀어서 소금으로 간을 약간 하고 설탕을 반 스푼정도 넣어줍니다. 설탕을 넣으면 불닭 볶음면의 매운맛을 단 맛이 잡아 주기 때문에 꼭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란물이 준비가 되면 기름을 두른 팬에 계란물을 반 정도 부어주고 70프로정도 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계란이 어느정도 익으면 뒤집지 않고 준비해 둔 불닭 볶음면을 계란 위에 올리고 그대로 계란말이를 만드는 방식으로 말아 줍니다. 살살 뒤집으면서 남은 계란물을 모두 부어 계란말이 모양을 잡으면서 완성시킵니다. 접시에 담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불닭볶음면에 들어 있는 후레이크를 뿌려 마무리하면 끝입니다.

라면을 끓이는 것이 귀찮고 설거지를 줄이고 싶다면 컵라면으로 대체해서 만들어도 좋고 취향에 따라 치즈를 추가해서 말아주어도 좋습니다.

이 요리는 제가 처음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친구들을 집들이에 초대해서 만들어주었던 요리입니다. 그 당시에 친구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주었고, 그 이후 저희 집에 올 때마다 다른 어떤 요리보다 이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인기 있는 메뉴였습니다. 실제로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친구들도 있었고, 제 친구들 사이에서 한 때 불닭 계란말이가 유행이 될 정도로 제 자취요리 리스트 중에서 가장 핫했던 메뉴입니다.

또한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을 달달한 계란이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좋아했던 메뉴입니다. 하지만 간단하긴 하지만 불닭볶음면 면을 넣어 계란말이를 터지지 않고 잘 마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간단하게 안주거리가 필요할 때, 빠르게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다른 자취생분들에게도 한 번쯤 도전하길 추천합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uicycuisine님의 이미지)


Q. 자취요리를 어려워하는 혼족들에게 한가지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메뉴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말 재료도 많이 들어가고 손이 많이 가는 메뉴들도 있지만, 모든 요리가 동일한 난이도의 요리가 아니고 정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메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취요리에 도전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칼질도 서툴고 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 찌개를 끓일 때 몇 번이고 간을 봤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가지의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부터 시작해서 점차 이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요리나 해 먹어보고 싶은 요리들로 확장하면서 요리 실력을 키워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들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좋아하는 맛을 원하는 양만큼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직접 만들었다는 보람도 느끼게 되면 점차 요리에 흥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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