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1인가구 주거 형태의 새로운 방향성, '코리빙 하우스'
[그것이 궁금] 1인가구 주거 형태의 새로운 방향성, '코리빙 하우스'
  • 박희은
  • 승인 2021.03.09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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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주거 형태의 새로운 방향성, '코리빙 하우스'

 

통계청은 장래가구추계를 통해 비혼, 고령화, 독거 노인 증가 등으로 인해 1인 가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통계청은 2019년,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8.2%를 차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038년까지 1인 가구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1인가구의 숫자가 증가한 만큼, 1인 가구의 삶의 방식, 주거형태 모두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1인가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의 일상과, 삶의 가치관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삶의 가치관은 자신이 머무르는 주거 공간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2030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된. 코리빙 하우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새로운 1인가구 주거형태, 코리빙 하우스

 

코리빙 하우스(co-living)는, 함께 모여 산다는 뜻을 담은 새로운 1인 가구  주거 형태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공유 경제가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차량을 공유하고 사무실을 공유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주거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주거 공간 공유는 우리에게 그렇게 낯선 개념은 아닌데요.이전에 셰어하우스와, 하숙이라는 주거개념이 있었습니다. 위 두가지 주거형태 모두, 가족이 아닌 다양한 구성원들이 주거 공간을 공유합니다. 모두 서울의 비싼 땅값, 서울 내의 몰림 현상에 따라 생겨난 주거 형태입니다.

그러나, 셰어하우스, 하숙과 코리빙 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는 ‘각자의 방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용공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냐는 것인데요. 셰어하우스는 1인 공간이 있긴 하지만, 셰어하우스마다 다르고 여러 명이 방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리빙 하우스는 각자의 1인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과거 쉐어하우스나, 하숙이 부엌, 거실만 공유 공간으로 두었다면 코리빙 하우스는 정말로 다양한 공유 공간이 있습니다. 

코리빙 하우스에 사는 거주민들은 공유 공간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며, 명상을 즐기기도 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요.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을 마련한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코리빙 하우스의 큰 특징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1인 공간을 마련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과 둘째, 더 넓은 공용 공간을 마련해 입주자들 사이에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돕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리빙 하우스 인기, 왜?

셰어하우스 플랫폼인 컴앤스테이는 재미 있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7년 487채였던 주택은 2019년 상반기 1020채로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코리빙 하우스가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되, 협업 공간에서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코리빙 하우스는 기본적으로 각자의 방을 무조건적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이 전제 하에 다른 사람들과 공용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리빙 하우스마다 다르지만 공용 공간은, 보편적으로 주방, 거실, 야외 정원, 자판기, 취미 공간, 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는 방에서 쉬다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언제든 방 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따라서 내 사생활도 존중받을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취미 활동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집값입니다. 실제로 코리빙 하우스는 대부분 도심 속 랜드마크에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용산, 강남, 이태원 등 혼자 산다면 월세나, 전세가가 부담스러운 지역들입니다. 젊은 1인 가구들에게 선망의 도시이자, 한 번쯤은 살고 싶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리빙 하우스에 산다면, 다소 집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도심 속 핫플레이스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주거비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밖에 나가면, 다양한 편의 시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겠네요.

 

세 번째는, MZ세대의 일상적 패턴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면서도 취미가 맞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퇴근 후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찾아가는데 있어 조금 더 적극적이라는 건데요. 

직장 내, 그리고 직장 밖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자신들에게 있는 많은 페르소나, 즉 ‘멀티 페로스나’를 통해 자신의 다양한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기도 합니다. 

셰어하우스는 이들이 원룸이라는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공유공간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원룸이라는 공간적 한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취미생활, 커뮤니티,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다양한 코리빙 하우스에서는 요리, 요가, 명상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랜드마크에서 살고 싶은 욕구, 소유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 심리, 사생활은 완벽하게 보장받되, 퇴근 후에도 새로운 일상의 활력을 얻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욕구가, 코리빙 하우스라는 새로운 주거 형태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유명한 코리빙 하우스

서울에 있는 잘 알려진 코리빙 하우스 두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두 곳 모두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로, 도심 속 여러 곳의 랜드마크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함께 어울려 살면서도, 사생활을 보장받고 일과 일상 모두 풍부해지는 것을 지향하는 코리빙 하우스, 두 기업을 살펴보겠습니다. 
 

 

Life is better together, 커먼타운

커먼타운(common town)은 코오롱하우스비전이 2016년 처음 시작한 사업입니다. 커먼타운은 용산에 두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먼타운은 밀레니얼 세대의 일상에 집중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시도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체험하는 세대가 왜, 여전히 부모님 세대의 주거 형태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인데요.

커먼타운의 대표적 코리빙 하우스인 용산점은 도시 랜드마크인 도보 10분 서울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청, 을지로, 광과문을 아우르고 있으며 남산과 고궁도 가까워 산책하며 도심의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공용 공간으로는 루프탑, 카페, 세탁실, 파우더룸, 샤워부스, 라운지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먼타운은 용산점 외에도 압구정, 여의도, 청담, 반포 등에도 위치하고 있어 원하는 지점을 직접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함께 살고 일하며 성장합니다, 로컬 스티치

로컬 스티치는 도시의 창의적인 생산자를 위한 플랫폼입니다.

로컬스티치는 코워킹, 코리빙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편하게 일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건데요. 서교동, 성산, 대흥, 연남, 약수, 가로수길 등에 지점이 있습니다.

로컬스티치는 프리랜서, 1인 기업, 스타트업 등에게 멤버십 서비스로 코리빙, 코워킹 공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밀착형 공간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루프탑, 세미나실, 라운지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모임과 행사를 열 수 있는 공유공간을 대관하기도 하고, 단기 코리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로컬스티치의 마포구 독막로 지점의 2~3층에서는 함께 살고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 2~6인 규모의 오피스, 1~2인 리빙 스튜디오,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함께 거주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의 부동한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지만⋯


소유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마음이 반영된 주거형태 '코리빙 하우스'

다소 보수적인 한국의 부동산 현실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혼자 살아가면서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가구 주거형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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