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아재들의 활동? 젊은 층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차별화된' 취미
등산은 아재들의 활동? 젊은 층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차별화된' 취미
  • 이주영
  • 승인 2021.0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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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86.4% “등산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상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등산의 매력이 새삼 부각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차별화된 경험의 일환으로서 등산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평소 즐겨 하는 취미 활동이 1개 이상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등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6.4%가 등산은 일상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으며, 어떤 운동보다도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응답자도 84.8%에 달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이 삶에 활력을 주고(20대 84.4%, 30대 82.8%, 40대 86.4%, 50대 92%),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20대 80.8%, 30대 83.6%, 40대 85.6%, 50대 89.2%)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어, 고연령층이 등산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10명 중 8명(78.6%)은 등산이 함께 간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함께 산을 오르면서 동반자와의 유대감이 깊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보인다. 반면 등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많지 않았다. 10명 중 2명(21.3%)만이 등산은 사서 고생을 하는 운동인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산에 오르는 시간에 비해 성취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10명 중 6명 “요즘 들어 산을 찾는 젊은 층이 많아지는 것 같다”
젊은 세대 스스로 많이 체감하는 변화


가장 주목해볼 만한 변화는 최근 산을 찾는 젊은 세대가 부쩍 많아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61.2%가 요즘 들어 산을 찾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을 정도였다. 당사자에 해당하는 20대~30대의 응답률(20대 64%, 30대 70%, 40대 58%, 50대 52.8%)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에 확신을 갖게 된다. 물론 대부분(90.6%)이 공감하는 것처럼 등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젊은 세대가 등산을 외면해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등산은 주로 중장년층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즐기는 취미활동이라는 이미지(69.2%)가 크게 작용했었는데, 최근 이런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등산을 차별화된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이 중요한 배경으로, 10명 중 4명 정도가 젊은 세대에게는 등산이 차별화된 경험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동의 40.3%, 비동의 29.3%)고 바라봤다. 역시 20대~30대(20대 44.8%, 30대 43.6%, 40대 33.6%, 50대 39.2%)가 좀 더 많이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예전에 비해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평가(54.8%)도 많아
가장 꼴불견인 행동은 '쓰레기 투척'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이 예전에 비해 등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고(62.5%), 요즘은 등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라는(61.6%)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도 이러한 변화를 많이 체감하고 있었다. 등산이 그 어느 때보다 여가활동으로 많이 각광받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57.2%)도 많았다.

국내 '등산 문화' 역시 예전보다는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우리나라의 등산 문화는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동의 39.5%, 비동의 34.2%)보다는 예전에 비해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의견(동의 54.8%, 비동의 16.6%)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 문화가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인식(20대 48%, 30대 46.8%, 40대 58.8%, 50대 65.6%)이 뚜렷한 반면 여전히 등산 문화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20대 37.2%, 30대 51.6%, 40대 36.4%, 50대 32.8%)은 30대가 많이 하는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등산 문화의 인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등산객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절반 가량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 같고(44.7%), 산에서 꼴불견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46.8%)고 바라보는 것으로, 역시 30대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꼴불견인 행동으로는 쓰레기 투척(47.6%, 중복응답)과 함께 흡연(34.1%) 및 음주(33.9%)를 많이 꼽았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 한 몫 했다는 평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생활'로 부각되는 모습도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등산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절반 이상(53%)이 요즘 주변에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예전보다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의 등산 경험이 많아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2명 중 1명(52%)에 달했다.

실제 등산 경험자 3명 중 1명(33.5%)은 자신의 등산 경험을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모습으로, 특히 남성(29.3%)보다 여성(37.9%), 그리고 20대~30대 젊은 층(20대 42.6%, 30대 42.5%, 40대 29.2%, 50대 20.5%)이 불특정 다수와 등산 경험을 많이 공유했다. 최근 들어 등산 인구가 부쩍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찾는 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대부분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활동이고(61.5%, 중복응답), 타인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활동이라서(41.5%)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서(46.4%) 등산 인구가 증가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활동이 제약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등산을 탈출구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한 가지 더 주목해볼 부분은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등산이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24%)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20대~30대에서 이런 생각(20대 32%, 30대 27.5%, 40대 18.4%, 50대 18.5%)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기존에는 중년층 문화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등산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전체 72.4% “올해 등산을 할 의향이 있다”
71%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1년 올해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2.4%가 올해 등산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50대의 의향이 가장 높았지만 20대를 비롯한 다른 연령대에서도 등산 의향(20대 67.6%, 30대 72%, 40대 72.8%, 50대 77.2%)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며, 성별에 따른 의향(남성 74.4%, 여성 70.4%) 차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산을 찾으면서 등산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해볼 수 있다. 향후 등산이 더욱 대중적인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응답자의 69.2%가 앞으로 산을 찾는 등산객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등산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주장에 10명 중 7명(71%)이 공감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의 향후 전망을 밝게 바라보는 모습이 강했다. 대다수(66.9%)는 '코로나' 때문에 실내 활동이 제한되는 만큼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