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진정으로 혼자 사는 라이프를 즐길 줄 알아야 비로소 자취생활의 시작"
[혼라이프 인터뷰] "진정으로 혼자 사는 라이프를 즐길 줄 알아야 비로소 자취생활의 시작"
  • 허진영
  • 승인 2021.04.0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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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를 가장 잘하는 방법은 관심"
"내가 꿈꾸는 혼라이프 우선순위를 정해보세요"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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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립 8개월차에 접어든 30대입니다. 

현재는 출,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브랜드 PR,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혼라이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학교 생활을 해외에서 마치고 바로 들어와 부모님 울타리 안에서 무난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문득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이미 성인이지만 더 독립적인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고, 생각한 그대로 움직이다 보니 정말 독립 라이프를 즐기는 1인 가구가 되어 있네요.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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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취방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신 것 같은데, 혹시 집을 잘 꾸밀 수 있는 팁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전까지 저는 제 방이 있어도 꾸미기를 그렇게 잘 하지 못했어요. 한 가지를 바꿔도, 예전부터 쓰던 가구나 벽지 색 등 제가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이 더 크게 차지하다 보니 작은 소품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잘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새로 이사 갈 집을 구하고 나서 여유 있게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실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대신 도면을 미리 찾아보고 인테리어 어플로 시안도 돌려보고 사이즈를 가늠하며 가구부터 작은 소품까지 철저히 계획했던 것 같아요. 여러 시행 착오를 통해 자취방 인테리어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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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현재 사는 자취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나 자취템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 집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일 것 같아요. 

가구를 한 번에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 하나씩 들여 놓았어요. 일단 실측이 없는 상황에서 이사를 들어갔기에 침대 매트리스만 미리 사 놓고 그 외에는 더 정확하게 공간을 보고 사야 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온라인 집들이를 열심히 찾아보다 보니, 빈티지 가구에 눈을 뜨게 되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모으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마음에 드는 의자를 찾기 전까지 테이블만 덩그러니 놓고 살기도 했어요. 

테이블도 따로, 의자도 다 각각 다른 걸 찾아 하나의 큐레이션을 완성하고 싶었거든요. 몇 주를 찾아 헤맨 끝에 의자 한 친구를 데려오고, 또 그 다음 의자를 데려오기까지 거의 2~3달 정도가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의자가 세 개까지 늘어났어요.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Q. 혼족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혼족'도 '휘게', '킨포크' 처럼 삶의 형태를 뜻하는 것 같아요. 

사실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혼자여서 불편한 점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무조건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해서 독립을 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혼자 사는 라이프를 즐길 줄 알아야 해요.

취미 부자라면 혼족에 더욱 잘 맞을 것 같아요. 저는 음식을 먹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하다 보니, 혼자 주방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보고 먹고 마시고 초대하고 나눠주고 하는 지금이 참 즐거워요.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아닐까 해요.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meal.sawol님의 이미지)

 Q. 그리고 자취 선배로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저 1년만 살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소환되지 않도록, 6개월 정도에 걸쳐 집을 알아보고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꼼꼼하게 따져보고 나에게 맞는 주거 형태, 금전적인 버젯, 위치, 동네 분위기 등등 알아보고 사전 답사를 많이 다녀보는 것도 좋아요.

독립을 준비하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이 생기게 되는데, 내가 꿈꾸는 혼라이프에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우선 순위로 정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올해 혼라이프로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도 저의 혼라이프는 계속 배부를 것 같아요. 아침엔 간단히, 점심은 직접 싼 도시락, 저녁은 때에 따라 혼술 모드 직장인으로서 삼시세끼 매번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어요.

제일 즐거운 시간 중에 하나가 식재료도 보고 구경하는 것들인데 집 앞 큰 시장에 올 해는 조금 더 다녀 볼 생각이예요.

집 꾸미기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 요즘은 침실에 둘 빈티지 조명을 찾고 있어요. 지난 겨울에는 평소 해 보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리스를 DIY로 만들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날씨가 바뀌면서 처음 해보는 취미들이 생기더라구요.

조금 따뜻해지니 이제 꽃을 꽂아 볼까 하고 며칠 전엔 튤립도 주문해 놓았어요. 제가 보고 먹고 기댈 공간을 계속해서 저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저를 위해 채워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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