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리뷰] '나만의 특별한 조명' 스테인드 글라스 조명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
[솔직리뷰] '나만의 특별한 조명' 스테인드 글라스 조명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
  • 이효정
  • 승인 2021.03.2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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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제주도를 갔다 우연히 들른 공방에서 파는 스테인드 글라스 캔들 홀더를 본 기억이 있다. 빛에 반사되는 색 그림자와 투명한듯 불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홀더를 본 이후로부터 스테인드 글라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레트로의 유행으로 스테인드 글라스도 같이 유행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들도 생겼다.

마침 침실에 둘 조명이 필요해서 이 기회에 스테인드 글라스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보았다. 대부분 스테인드 글라스 원데이 클래스의 진행과정은 비슷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원데이 클래스 체험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유리 조각으로 유리 자르기 연습

본격적인 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유리 자르기부터 배워야 한다. 살면서 유리 자를 일이 없는 사람들이 이가 나가거나 유리 깨짐 없이 예쁘게 자르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전용 칼과 펜치처럼 생긴 유리 집게가 필요하다. 유리 칼은 펜처럼 생겼는데, 펜처럼 잡고 자를 곳에 그으면 내장되어 있는 칼이 회전하면서 유리에 금이 간다. 금이 간 유리를 유리 집게로 떼주면 유리를 자를 수 있다. 

얼마나 힘을 주어야 유리가 잘리는 지는 몇 번 연습하다 보면 익히게 된다. 그 감을 이용해서 직선 연습과 곡선 연습을 수차례 하고 나면 준비 단계는 끝나게 된다. 

 

2. 색유리 고르기

그 다음은 가장 설레는 단계이다. 바로 조명에 쓰일 색유리를 고르는 단계이다. 처음에 구상했던 디자인은 모두 투명하지만 질감만 다른 유리를 사용하는 방향이었다. 그런데 모든 면을 투명하게 하면 조명을 켰을 때 눈이 부셔 사용하기 힘들다는 조언을 듣고 디자인을 변경했다. 보통 많이 하는 색 조합은 베이지와 분홍색의 조합이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흔하고 굳이 직접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다른 조합을 생각해보았다. 그러다 떠오른 것은 겨울 바다 컨셉이었다. 이를 위해 짙은 파란색 유리, 탁한 하늘색 유리, 푸른 투명 유리를 골랐다. 

 

3. 색유리 자르기 및 사포질 하기

본격적으로 만드는 단계이다. 미리 만들어 둔 틀을 이용해 색유리에 필요한 만큼 그린다. 총 9면이기 때문에 짙은 파란색 유리는 4개, 탁한 하늘색 유리는 3개, 포인트로 사용할 투명 유리는 2개를 그렸다. 

준비 단계 때 열심히 연습한 유리 자르기 실력을 발휘해 색유리를 잘라주면 된다. 투명 유리와 달리 색유리는 결이 있어 유리 자를 때 좀 더 신경을 써줘야 했다. 그렇지만 조금 울퉁불퉁하게 잘린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른 후에 사포질을 하기 때문이다. 물을 묻혀 유리 가루가 날아다니지 않게 한 후 사포질을 하면서 각 조각의 크기를 일정하게 맞춰 준다. 

 

4. 납땜하기

마지막 단계는 납땜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작업이었고, 보통 수강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도 한다. 최대한 고르게 납땜해줘야 하는데, 처음 하는 거라 일정한 양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두기를 이용하는데, 인두기의 온도가 굉장히 높아 무서운 것도 있었다. 납땜 단계는 유리와 유리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지만, 유리에 테두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에 꼭 거쳐야 하는 단계이다. 

납땜이 모두 완료된 후에는 본인이 선택한 조명의 기본 갓을 뺀 후, 만든 갓을 끼워주면 된다. 보통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풍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빈티지한 느낌의 스탠드가 대부분인데, 해당 공방은 모던한 스탠드도 갖고 있어 모던한 디자인으로 골랐다. 기본 전구는 노란 LED 전구이지만, 유리 색과는 백색이 어울려 백색 전구로 선택했다. 

 

완성된 조명의 모습
완성된 조명의 모습

스테인드 글라스 원데이 클래스 후기

스테인드 글라스 조명 원데이 클래스는 나만의 조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시중에 나오는 조명은 디자인이 획일적이고, 스테인드 글라스 제품도 유리를 비슷한 색을 사용해 특징적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고른 유리로 직접 만들 수 있어 의미가 있다. 또한, 다른 원데이 클래스들과는 달리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재료의 특성상 비용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려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클래스는 아니었다.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실제로 마지막 납땜 과정에서는 힘들고 집중력이 흩어져 마무리는 공방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비용은 방문했던 공방 기준으로 주문 제작하는 것보다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는 게 1만원 정도 비싸 비용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단점보다는 나만의 조명을 만들 수 있다는 특별함에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취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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