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21학번 새내기의 첫 자취 생활 "혼족이란,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존재"
[혼라이프 인터뷰] 21학번 새내기의 첫 자취 생활 "혼족이란,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존재"
  • 이영순
  • 승인 2021.05.1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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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내리는 판단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깨우칠 수 있어"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혼자 사는 삶은 힘들긴 하지만 뭐든 자신이 해나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하루 먹고 싶은 식단을 정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자취의 묘미 아닐까요?

오늘은 21학번 새내기의 자유로움 가득한 첫 자취 생활을 들어봤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무살로 대학교 21학번 새내기입니다. 현재 자취를 하면서 학업 이외에 인스타그램에서 먹스타그램을 통해 맛집에 대한 솔직한 리뷰, 요리스타그램을 통해 자취생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 등을 소개해주는 활동을 메인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부계정을 통해 취미 활동이나 일상 사진들을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Q. 자취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에는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교 기숙사에 지원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코를 좀 고는 습관이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 규정 상 코골이로 타 학생의 수면에 피해를 주는 학생은 입소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근처에 쉐어하우스나 자취방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쉐어하우스와 자취방 중에서 자취방을 고르게 된 이유는 제가 요리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쉐어하우스는 주방이 공용 공간이다보니 조리도구나 식재료 등의 사용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고, 구성원들 간에 식사 패턴이 맞지 않아서 동시에 여러 명이 주방을 쓰게 된다면 제가 원하는 요리를 제대로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쉐어하우스의 경우 학교 기숙사와 달리 대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있기에,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서 구성원들 간에 눈치를 보면서 서로 불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거면 차라리 집안일의 대부분을 스스로 부담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자취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Q.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저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끼는 직접 해먹는 걸 좋아해서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아침에 '오늘은 뭘 해먹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날의 요리 메뉴를 결정합니다. 이후 학교 수업을 듣고 부족한 재료는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고, 그걸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댓글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레시피를 추천하며 소통합니다.

이렇게 학업이 바쁜데도 열심히 요리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이유는 보통 자취생이라고 하면 맨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거나,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시던데 저는 그런 선입견을 깨버리고 자취해도 스스로 잘 해먹고 사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제 레시피를 참고해서 요리 해먹는 자취생분들이 조금이나마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새로 가지게 된 취미가 있는데 바로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문득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듣고, 과제도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회의도 화상으로 하고, 인스타그램도 휴대폰으로 하는 저의 모습에 약간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고 싶었고, 평소 잘 보고 있던 유튜브를 참고해서 ‘나도 심심할 때 아이클레이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해서 그날부터 유튜브를 따라 만들어보고, 때로는 유튜브와 조금 다르게 변형도 시켜보면서 약간의 성취감도 느껴가며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Q. 자취의 장점과 단점,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장점은 침해받지 않는 개인공간을 갖게 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본가에 있을 때와 달리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신이 책임감과 의지만 갖고 있다면 뭐든 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단점은 집안 가사일을 모두 혼자서 부담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일과를 생각해보자면, 장 보기부터 냉장고 정리,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쓰레기 분리수거 등등 모든 가사일을 하려면 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학업과 병행해서 하려면 금방 지치게 되죠.


Q. 혼족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혼족이란, 이름과는 의외로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이나 관심 속에서 사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내리는 판단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깨우치고, 내적으로 성숙해지도록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란 말입니다.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gundol_ryan02님의 이미지)


Q. 마지막으로 같은 혼족에게 알려주고 싶은 조언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A. 혼족이라고 해서 일반 사람들보다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혼족들이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살아도 먹고 싶은 거 해먹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본인도 몰랐던 자신들의 재능이나 역량을 발전시켜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같은 혼족들에게 맛집과 자취 레시피들을 소개하면서 소소한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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