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Talk] KT, 유명 유튜버에 맞불 놓다 역풍 맞은 '10기가 인터넷' 논란 '일파만파'
[이슈 Talk] KT, 유명 유튜버에 맞불 놓다 역풍 맞은 '10기가 인터넷' 논란 '일파만파'
  • 정단비
  • 승인 2021.04.23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유튜버의 'KT 10기가 인터넷 품질' 폭로로 시작된 논란이 일파만파다.  국회에서도 질타가 나오면서 통신3사 대상 전수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명 유튜버 '잇섭'은 4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T의 10기가 인터넷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실제로 속도를 측정해보니 100메가에 불과했다"는 영상을 올렸다.

실제 잇섭은 KT의 10기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인터넷 측정시 100메가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10기가 인터넷은 다른 인터넷 요금제와 비교하면 최저 요금제보다 4배 비싸고, 1기가보다 2배 더 비싼 요금이라 실망감을 안겼다.

사진=KT 사과문
사진=KT 사과문

이후 KT의 대응이 더욱 문제였다.

KT 측은 사과보다 빠른 속도로 잇섭에게 해당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것과 함께 KT에 올라와 있던 잇섭의 유튜브 홍보 영상까지 삭제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KT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고, 불똥이 다른 이동통신사까지 던져졌다.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4월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한 실태 점검 관련해 "KT에 대해 실태 조사를 먼저 시작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통신사의 고의적인 인터넷 속도 저하 및 이용약관에 따른 보상, 인터넷 설치 시 절차 등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그제서야 KT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구현모 KT 대표 역시  "많은 분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데, 이런 일 벌어진 점 죄송스럽다"며 "인터넷 품질에 최선을 다해 고객이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했다.

사측은 품질 저하의 발생 원인을 파악한 결과, 10기가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의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의 설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총 24명의 고객정보 오류를 확인하고 즉시 수정조치 했다고 전했으나 논란이 국회까지 가게 된 이상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KT 제2노조인 KT새노조 측도 입장을 내고 "10기가 인터넷 속도가 논란이 됐을 때 KT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나온 반응은 '터질 게 터졌다'였다. KT 직원뿐 아니라 KT서비스 설치기사들의 내부 고발도 터져 나왔다"면서 "그동안 KT는 영업실적 때문에 기가인터넷이 불가한 곳에도 개통하도록 하청을 압박해왔다. 그런데 이제 문제가 터지니까 이걸 하청업체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LH직원들의 땅투기 논란나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논란으로 8년 만에 다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남양유업의 사례처럼 국민들은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 참지 않는 시대가 됐다.

눈 가리고 아웅해보려고 했던 KT가 역풍을 맞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