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삼성家, 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의 역대급 사회공헌 결단에 '한다면 한다'
[이슈Talk] 삼성家, 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의 역대급 사회공헌 결단에 '한다면 한다'
  • 정단비
  • 승인 2021.04.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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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원 이상 상속세 납부…국내외 기업인 중 역대 최고 수준
유족 "고인 유지 받들어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故 이건희 회장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의 통 큰 사회공헌 결단이 화제다. 이는 지난 2008년 고 이 회장이 약속한 사회환원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도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사재 1조원을 출연해 의료사업에 기부하고 미술품 2만3000점도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도 뒤로 미루는 것 없이 시원하게 납부 계획을 밝혔다.

특히 두루뭉실하게 사회환원 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을 넘어 구체적인 금액과 방법까지 함께 발표해 박수받고 있다.

우선 감염병 대응에 7000억을 기부해 코로나19 등의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과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5000억원이 투자될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나머지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며,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함.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미술품 기부는 어떻게?

상속세는 유산으로 분납
 

미술품 목록에는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도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한편, 유족들이 납부해야하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우리 정부의 전체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상속세는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의 유산으로 납부될 예정이며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