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로망 실현한 자취러 "집에서 낮에는 카페 감성을, 밤에는 호프집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혼라이프 인터뷰] 로망 실현한 자취러 "집에서 낮에는 카페 감성을, 밤에는 호프집 감성을 느낄 수 있어요"
  • 이효정
  • 승인 2021.05.0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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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그 중 환경의 변화로 자취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미국 유학을 계기로 자취를 시작한 혼족의 이야기인데요. 오랜 외국 생활과 함께 나만의 집이 편안해졌다는 11년차 자취 고수의 로망 실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취 중인 배우 오상윤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고 한국에 온 지 7년이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부터 자취를 하고 있는데 그 기간이 벌써  11년이 되어가네요. 그 시간에 비례하는 자취 지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자신이 유일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을 열심히 꾸미고 있답니다.

직업 특성상 휴일과 자유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을 이용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도전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나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Q. 자취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홈스테이나 하우스 쉐어 등 선택지는 다양했지만, 가족과 떨어져 처음으로 나 혼자만의 작은 세상이 생긴다는 것에 자취에 매력을 느꼈어요. 월세를 아끼기 위해 몇 번 룸메이트를 구해서 같이 살아 보기도 했어요.

평소에는 둘도 없는 친구여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생활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서로의 생활패턴부터 시작해서 여러 문제들이 생겼는데 그럴 때면 내가 가장 편안해야하는 이 집이라는 공간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그 이후로는 쭉 혼라이프를 고집하고 있어요.

 

Q. 꿈꿔왔던 자취 생활과 현실은 어떻게 달랐나요?

현실과 다르다고 하는 부분은 금전적인 부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집을 영화관처럼 큰 스크린을 벽에 걸어 푹신한 큰 소파를 두고,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즐기는 게 제가 꿈꾸던 자취 생활이었어요. 극장용 같은 크기는 아니더라도 100인치 넘는 그런 스크린을 벽에 거는게 꿈이에요.

30대가 되면 가능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갓 대학생이 됐을 때는  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항상 외식을 하거나 인스턴트 같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 했었죠. 그러다가 한 번 감기를 크게 걸려서 며칠 움직이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던 적이 있었어요. 배달 음식도 먹기 싫었고 인스턴트도 먹기 싫더라구요. 

아파서 그런지 집 밥이 너무 먹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냉장고를 열어서 아프기 전에 친구들이랑 작은 파티를 하고 남은 있는 재료로 볶음밥을 해먹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그때는 그게 너무 맛있었어요. 그 이후로 조금씩 요리를 독학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요리가 취미가 됐어요.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Q. 자취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곳은 제가 밥도 먹고 책도 읽는 공간인데요 좌우로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오른쪽은 카페 느낌이고 왼쪽은 술집 느낌이에요. 사실 전 술을 거의 안 마셔요. 안 마시기 시작한지 몇 년 됐어요.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호프집의 감성을 집에 넣어보고 싶었어요.

낮에는 카페의 여유로움을, 저녁에는 호프집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성을 느끼고 싶었어요. 사실 완성도로 말하자면 80% 밖에 안돼요. 상상 했던 것을 옮기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achwi_fooood_ 님의 이미지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가능한 집을 열심히 꾸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서 언급 했지만 집은 자신이 가장 편안해야하는 공간이잖아요. 무엇을 시작하든 마치든 그 편안한 공간에서의 휴식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예로,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본인취향으로 꾸며진 집과 정리 안 된 집을 상상하시면 될 거에요.  물론 정리 안 된 공간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외식을 줄이고 좀 더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해보는 것. 두 번째는 더 열심히 일해서 공간을 넓히고 위에서 말 한 영화관을 집에 만드는 거예요. 계획보다는 목표에 가깝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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