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좁은 원룸 한계에 '애장품 선반'으로 감성 챙기기 꿀팁
[혼라이프 인터뷰] 좁은 원룸 한계에 '애장품 선반'으로 감성 챙기기 꿀팁
  • 이효정
  • 승인 2021.05.12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취 시작과 동시에 마주한 현실에, 원하는 인테리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을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자취 스타일을 찾길"

한번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취 생활을 꿈꿔봤을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로 처음부터 자취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한동안 기숙사에서 지냈지만, 지금은 대학가에서 2년 째 자취 생활 중인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님의 이미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서 '게으른 자취생의 식사'를 운영중인 23살 대학생 게자식입니다.

 

Q. 자취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자취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반강제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했던 신입생 시절과 휴학을 했던 작년 한 해를 제외하면 총 2년 자취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나요?

모태 집순이였던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취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에 합격하면 자취를 시켜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소 보던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나 유튜버들의 개인 브이로그를 보면서 나만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며 살아갈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대학의 합격과 함께 사라졌고 저는 반강제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분해 하면서 기숙사에 입사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반강제 기숙사 생활이 끝나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취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로망 대신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깔끔한 느낌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 두 분위기를 모두 좋아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상반된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네요. 이 두 느낌을 살리고자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의 집에 아가자기한 소품을 배치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가 원룸 특성상 5~6평 크기의 협소한 방으로 풀옵션 형태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를 하기엔 어려움이 따랐고, 향초나 인형 같은 소품들은 막상 하려고 보니 너무 귀찮더라구요. 무엇보다 그런 것들이 다 돈이다 보니 용돈으로 생활하는 저에게는 큰 사치품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알바 자리를 구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 더 신경 써 보려구요.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첫 자취방을 구했던 때가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자취를 급하게 결정해서 1월 말에 방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대학가는 빠르면 11월 말부터 방을 구하기 때문에 제가 방을 알아보던 시기엔 좋은 방이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해외여행을 가기 직전에 자취가 결정되어 직접 방을 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혼자 방을 보러 가셨는데 집을 구하는 게 처음이셨던 어머니는 첫 집을 바로 계약을 하고 나오셨습니다. 원래 다들 집 구할 때 기본 네다섯 군데는 본다고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한 번에 끝내시고 카카오톡 화상 전화로 집 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보금자리가 결정되었고 다행히 아무 일 없이 1년을 잘 지내고 나왔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제 취향과는 전혀 거리가 먼 분홍색의 벽지로 둘러싸인 공주풍의 방이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와 더 멀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gae_ja_sik 님의 이미지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애장품으로 채워 놓은 책상 위 선반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 집에 덕후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방 하나를 통째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 넣을 수 있는 게 멋있고 부러워서 저도 한 번 따라서 마련해봤습니다.

서랍 안에는 제가 제일 행복하게 했던 여행의 사진들이 담긴 앨범과 저의 첫 카메라인 인스탁스 미니8, 그리고 제 보물 1호인 소중한 분들로부터 받은 편지가 담긴 상자,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인 윷놀이까지 알차게 전시 중입니다.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요즘은 티비나 인터넷을 보면 멋있게 혼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만나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자취 하는 동안은 누군가와 함께 살 때 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누가 봐도 멋있는 삶도 좋지만, 만약 그런 분위기와 생활 방식이 본인과 맞지 않는다면 빠르게 벗어나서 본인만의 자취 스타일을 찾는 것을 추천드려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부지런한 집순이가 되어 집 안에서 재밌게 놀기를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프로 집순이기는 하지만 부지런한 집순이는 아니라서 누워있거나 티비를 보는 게 전부인데요. 앞으로는 계획했던 홈트나 그림엽서 선물하기 등을 실천하면서 부지런한 집순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