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늘어난 재택근무·유연근무, 공유오피스의 미래는?
[포스트코로나] 늘어난 재택근무·유연근무, 공유오피스의 미래는?
  • 정단비, 이주영
  • 승인 2021.05.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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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로 재택근무제와 원격근무제 및 유연근무제와 교대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유오피스 수요가 증가하고있는 추세다.

공유오피스란 명확한 정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대규모 사무 공간을 여러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 재임대하는 형태를 지칭한다.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은 대규모 공간을 장기간 임차해 벤처기업과 1인기업에 재임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마진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건물주에게 인센티브를 받고 입주 기업에 오피스 시설과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높은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형태이다.

오피스 임차 후 다시 입주 기업에 재임대하는 전대차 방식이 대부분이나 건물주가 직접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거나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공유오피스 입주 기업은 1인 기업과 벤처기업이 주를 이루며 월 단위의 단기 계약, 비품과 공간 관리 비용을 따로 들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추세이다. 

또한 일반 오피스와 다르게 보증금 비용이 적고 계약 기간의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사용자당 월비용을 형태를 받는 시스템이고, 그 비용이 적진 않다는 점에서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다.

게다가 공용 라운지 공간을 제외하고 실제 사무공간은 소위 '닭장'을 연상 시킬 정도로 좁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는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스파크플러스가 대형 공유오피스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대응 방침을 경신하여 기존 사업을 안정화하고 오피스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 솔루션을 신규 론칭하여 수익 모델의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메뉴얼을 배포 중이며 신규 입주를 원하는 기업에 대해서 비대면 프리 투어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코로나19의 효과를 본 것인지 2020년에는 전년대비 43% 성장한 607억이라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철수 루머가 돌던 위워크도 지난해 한국 매출이 20% 성장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작용했을 때는 재택근무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실률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집하며 국내 이용자들의 민심을 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올해부터 '현지화'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스탠다드(공통 기준)를 따르다 보니 현지화에 대한 고민없이 가격정책 등이 이뤄진 부분이 있었다. 위워크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위워크가 가진 프리미엄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국내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현지화된 마케팅을 하지 못 해온 점은 아쉽다"며 "로컬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점을 무섭게 늘려가더니 결국 SK텔레콤이 인수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스파크플러스 구주 인수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며 스파크플러스의 투자 유치는 지난 2019년 말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이후 1년여 만이다. SK텔레콤이 평가한 스파크플러스의 기업가치(EV)는 1800억 원 수준이다. 

스파크플러스는 기존 공유오피스 멤버십 상품과 달리, 원하는 지점 내 지정석 선택까지 강화한 멤버십 서비스 '스플패스'를 만들어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다른 공유오피스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속 지점 이외 타 지점을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절차가 번거로운 상황인데 스파크플러스는 스플패스를 통해 QR 코드를 생성하면 원하는 시간 및 지점에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이후 '집 근처 1인 업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업무 공간' 확보를 목표로 출범한 '집무실'은 출범 반년 만에  출범 반년 만에 서울 시내 3개 지점을 오픈하고 2021년에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집무실은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로켓펀치'와 브랜딩 개발과 공간 기획 기업 '엔스파이어'가 합병하여 2020년 출범한 공유 오피스 플랫폼이며 주거 지역 인근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인 '분산 오피스' 제공을 목표로 분산 근무제를 도입한 개인과 기업 수요가 주요 타깃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