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로망 실현하려면 내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생각해보기"
[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로망 실현하려면 내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생각해보기"
  • 이효정
  • 승인 2021.06.0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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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를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은 아마도 외로움일텐데요. 만약 가까운 곳에 자취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면 그들과 작은 공동체 생활은 하며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인터뷰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취업과 동시에 독립도 성공한된 25살 제빵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자취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0대에 마지막에서 진학과 취업 선택의 기로에서 취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첫 직장 생활에서 사회의 쓴맛을 보고, 또래 친구들이 대학 생활을 즐기는 것을 보며 막연하게 대학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마침 모아둔 돈도 있어 대학 원서를 제출하게 되었고,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저의 혼라이프가 시작되었어요.

처음에는 완벽한 혼라이프가 아닌 룸에이트를 구해서 같이 살았습니다. 제가 룸메이트를 구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친구와 같이 사는 것은 힘들다라고 조언을 해주었는데, 역시나 살아보니 살아본 배경, 생활 습관 등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을 느꼈어요. 저희는 서로에게 서운한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는데 결국 그 친구가 집을 나가게 되어 그 이후로는 쭉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와는 이 후에 만나서 오해를 풀고, 작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지었답니다.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나요?

자취를 시작할 당시에는 주변에 자취하는 사람이 없어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에 가득 차있었어요. 대학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모이거나, 방안을 예쁘게 꾸미기, 또 요즘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것처럼 자취 브이로그 찍어보기 등 여러 로망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더라구요. 현실의 자취방은 제가 원하는 것을 실현하고 꾸미기에는 너무 한정적인 공간이었고, 자취하는 동안은 모든 것을 저 혼자 책임져야 했어요. 자취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엄마가 없다’라고 하잖아요? 그 의미를 뼈져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늘 엄마가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게다가 상상한 것처럼 친구들과 놀기 위해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일을 하게 되면 결국은 친구들과 놀 시간이 사라지더라고요.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자취를 시작한 1년 동안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대학 동기들 중에는 기숙사에서 살다가 점차 자취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다들 타지에 나와 혼자 사니 가깝고 동질감이 느껴져서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동질감을 느꼈어요.

본가에 다녀온 친구는 음식을 나눠주고, 한 친구가 아프면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고, 한 달에 한 번은 같이 모여 작은 파티도 열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챙겨주며 지내는 시간이 그 때 아니면 다시는 누릴 수 없어 참 소중해요. 그래서 저의 첫 자취 생활은 지금도 생각하면 짧은 꿈같이 느껴집니다.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아무래도 쉴 수 있는 공간인 침실 아닐까요? 자취 초반에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을 가장 좋아했어요. 그러나 자취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요리하는 것에 귀찮음을 느껴 요리는 소홀히 하게 되더라구요. 요즘은 침대 옆에 테이블을 마련해 좋아하는 책과 차를 두고 침대에서 누워 시간을 보내느 것을 좋아해요.

자취 로망이었던 예쁜 자취방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있어서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자취방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침대 맞은편에는 책장이 있어요. 취미로 담금주를 담아 책장을 채워 놓았는데 침대에 누워 담금주를 누구와 언제 먹을지 상상하기도 해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자취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요리와 인테리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 둘을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또 자취 기간을 얼마로 잡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요. 

1년 계약 기간이 끝나고 이직이나 이사 계획이 있다면 인테리어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예쁜 가구, 예쁜 소품이 이사할 때 처지 곤란해져 난감하더라고요.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j_vely.97님의 이미지

그리고 요리 재료는 사놓으면 1인가구는 한 번에 다 소비하기가 힘들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나중에는 밥솥도 잘 안 쓰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래서 밥솥보다는 전자레인지를 먼저 구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전날 저녁을 하고 남은 음식을 이용해서 다음날 점심 도시락으로도 싸가지고 다니는데, 이 방법도 1인가구에게는 유용할 거 같아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즐겁게 살자라는 생각으로 생활을 하는데요. 요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소확행’을 하려다보니 오히려 작은 것에만 만족하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작은 것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삶을 살면서 더 큰 행복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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