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개인 데이터를 더 편리하게 '마이데이터'
[그것이 궁금] 개인 데이터를 더 편리하게 '마이데이터'
  • 이주영
  • 승인 2021.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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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는 개인이 흩어진 신용정보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개인의 데이터 주권 확립을 강화하는 권리인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 행사에 기반에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누리고 기관에 자신의 정보를 요구해 다운로드받아 보관하거나 기관에게 자신의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라고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은행에 자신의 통장 입출금 기록을 요구해 가계부 앱에 제공하면 간편하게 소비지출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2021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비록 타 국가 보다 시작은 늦으나 금융기관들에게 데이터 개방 의무를 부과해 초기 사업은 빠르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많은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데이터는 '제2의 원유'로 불릴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및 소비재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산업(사물)·개인이 생성하는 데이터가 팽창하고 있다.

데이터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커짐에 따라, 데이터 주체인 개인의 권리 강화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를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도입의 영향으로 소비자 측면에서 정보주체의 개인신용정보 전송요구권을 바탕으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맞춤화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정보주체(개인)의 권리 행사에 따라 수집한 개인신용 정보를 일정한 방식으로 통합하여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고유업무로 하며, 부수·겸영 업무로 데이터 분석·컨설팅, 투자일임·투자자문 등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되어 있는 본인의 신용정보 데이터를 한 번에 확인·관리할 수 있고, 정보관리·자산관리·신용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데이터 처리 및 분석, 인공지능 활용 등의 확산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상품·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소비자의 금융 편의성 향상 기대된다.

금융기관·공공 데이터 등 수집된 외부데이터와 내부데이터를 결합·가공 후 고객의 재무현황, 소비패턴, 위험성향 등을 분석하여 자산관리 서비스 등 제공이 가능해진다.

재무현황 진단도 가능해진다. 고객이 거래하는 금융기관별 입출금 거래정보를 분류·통합 하여 고객이 본인의 자산부채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재무상태 진단할 수 있게 되며, 소비지출 분석도 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의 카드·출금거래 등을 통합하여 기간·결제수단·카테고리별 지출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카테고리별 지출예산 설정 및 달성도 정보제공 등의 편의 서비스 제공 가능해진다.

더불어 입출금계좌 거래정보의 적요 및 거래 상대방 정보를 추출 하여 거래유형 분류 및 현금흐름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압박형 상품판매 보다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개인화·맞춤화된 서비스 체계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산업 측면으로는 기존 대형 금융회사의 고객 데이터 독점이 해소되면서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금융분야에서 개방형 혁신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에서의 마이데이터 사례

EU는 GDRR 시행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쳐 개인의 정보결정권을 강화하는 한편 PSD2를 통해 개인정보 이동원을 금융산업에 적용했다. 영국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정책인 마이데이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오픈뱅킹 정책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민관 협력을 통한 스마트공시제도를 추진중이며 금융분야에서는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데이터 공유가 진행된다. 마이데이터 사례로 영국소재의 개인데이터 저장소 디지미는 2009년에 설립됐다. 


디지미는 흩어져있는 개인정보를 개인들이 스스로 한 곳의 저장소에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 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플랫폼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정보 소유 및 보호를 중시하는 디지미는 자사 서버가 아닌 고객의 개인 소유 클라우드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한 뒤 고객의 허용 하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각광을 받게 됨에 따라 디지미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수집 역량, 수집된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를 위한 보안시스템,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 등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미의 데이터수집은 개인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금융기관, 정부기관, 건강관리 사이트, SNS 등에 로그인해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정보를 수집한다.
개인정보는 개인들이 이용하는 다수의 회사 및 기관에 흩어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미는 여러 곳의 데이터를 수집해 한 곳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용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하여 해당 서버에 사용자 계정으로 접속하여 사용자의 그동안 사용기록을 수집하고 디지미에 SNS, 금융, 의료 등 각 서비스별 자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추가되면 홈화면에서 몇 개의 데이터를 스크래핑해왔는지 확인 가능하다.

디지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는 디지미의 프로세싱을 통해 각 사용자의 클라우드 저장소에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고, 암호화된 자료는 스마트폰에 있는 키값과 사용자가 지정한 암호를 통해서만 해제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클라우드 저장소에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튜이트는 1984년에 설립됐다.

인튜이트는  개인 및 자영업자 등에 대한 세무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며, 고객 데이터를분석한 뒤 금융기관들과 제휴하여 대출 중개,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세무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인튜이트는 터보택스를 기반으로 민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세무 및 재무관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종합금융서비스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고객정보라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고 편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인튜이트는 터보택스와 민트 각각 별도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자국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을 계획 중이다.

 


※ 자료 = KDB미래전략연구소의 마이데이터 국내외 현황 및 주요 해외 사례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