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늦게 시작만큼 원하는 인테리어를 모두 만끽할 거예요"
[혼라이프 인터뷰] "늦게 시작만큼 원하는 인테리어를 모두 만끽할 거예요"
  • 이효정
  • 승인 2021.06.17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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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공간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죠. 오피스텔, 고시원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 중 단연 원룸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작은 원룸을 투룸처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과 복층 원룸을 100% 활용할 수 있는 팁까지 담겨있는 인터뷰를 준비해보았습니다. 혼자 살면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전해드려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혼라이프를 꿈꾸기만 하다가 올해 2월 드디어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된 30살 회사원입니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가족수가 많아 항상 북적이는 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언제나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갈망하고 있었어요. 사회 생활을 일찍 시작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집에서는 부모님께 의존하며 자립심이 부족했어요.

그렇지만 스스로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여건이 마련된다면 무조건 결혼 전에 잠깐이라도 혼라이프를 경험하면서 진정한 홀로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자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나요?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취방의 사소한 부분들부터 큰 가구들까지 제가 선택하고, 자취방 곳곳에 나의 취향이 반영된 인테리어로 자취방을 꾸미고 싶었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마음에 완전히 들게 꾸미는 일이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책상과 책장, 침대는 제가 좋아하는 우드 컬러로 톤을 맞춰주니 인테리어하기가 한결 쉬웠어요.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그리고 빵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베이킹도 소소한 취미라서 집안 가득 빵 냄새가 가득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취 초에 오븐도 사고 베이킹 도구도 잔뜩 샀지만, 자취를 시작하니 집안일에 치여 오히려 이전보다 베이킹 횟수가 줄었더라고요.

지금은 정신 없이 자취에 적응하고 있지만, 이 생활에 익숙해지면 예전처럼 베이킹을 자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자취하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자취를 갈망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혼라이프를 시작했다는 기쁨에 겨워 자취 시작 후 2개월 동안은 주말 내내 집들이를 했습니다.

물론 집들이 준비하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과 친척들도 보고, 회사사람도 집에 초대할 수 있었어요. 하나하나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1층에 놓여 있는 침대와 파티션 책장 공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복층 원룸에서는 보통 복층에 침대를 두는데 천장이 낮아 답답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새롭게 1층에 침대를 두고 옆에 파티션책장으로 공간을 간이로 분리해서 아늑하게 배치해보았어요. 침대에 누우면 천장이 높아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파티션 책장 선반에 무드등과 무선 충전기를 둘 수 있어 자기 전에 노래를 듣거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제 소소한 행복이에요.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자취 공간마다 생활 방식이 다르겠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원룸에 대한 팁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원룸은 주방과 거실, 침대 공간이 분리가 되지 않아 답답하고 삶의 질이 낮은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저처럼 책장을 벽이 아닌 중간에 놓으면 어느 정도 공간이 분리돼, 원룸이지만 투룸처럼 만들 수 있더라고요. 책장에 좋아하는 소품을 놓으면 그 자체가 나만의 갤러리가 되면서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하고요! 요즘은 책장에 책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품을 놓는게 유행이잖아요?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또 하나는 복층 활용법에 대한 팁입니다. 복층은 높이가 애매해서 침대 공간이 아니면 대부분 창고로 쓰이기 마련인데요. 복층에 낮은 테이블과 등 쿠션을 두어 한국인 맞춤 좌식 생활을 만드는 것을 추천 드려요.

집들이, 홈파티 등 여러 명이서 모일 때 다 같이 앉기 좋고, 가끔 혼자 복층에서 등 쿠션에 기대어 쉬거나, 불을 다 끄고 영화 보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 shom_lee님의 이미지

Q. 1인 가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1인 가구는 생각 없이 하는 나만의 활동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본래 사회성이 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 공간에 혼자 있으면 좋다가도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럴 때면 그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바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아요.

저처럼 빵을 굽거나 소품 위치 바꾸기, 청소하기 등 생각 없이 그 시간을 흘려 보낼 수 있는 나만의 활동을 하나쯤은 만들길 추천할게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의 혼라이프는 어떻게 보면 늦다고 할 수 있는 서른살에 시작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되지 않게 최대한 제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다 해보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면 침구 색상도 바꿔보고, 책상과 침대 위치도 바꿔보고, 복층의 새로운 용도도 찾아보려고 해요. 혼자 맞이하는 여름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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