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코로나19에도 건재한 공유경제, 심화되는 플랫폼 경쟁
[그것이 궁금] 코로나19에도 건재한 공유경제, 심화되는 플랫폼 경쟁
  • 이주영
  • 승인 2021.06.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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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경제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추세대비 3%p이상 낮아졌으며 고용 역시 약 46만 명 감소했다.

경제가 역성장 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의 패러다임은 가속화되면서 우리 산업과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 클로바의 인공지능 음성 로봇이 코로나19 능동 감시자에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함으로써 의심환자를 관리하는 행정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한 사례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기업들의 온라인 진출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오프라인 기업이 코로나19의 위기에 대응하기 적극적으로 온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GS는 리테일과 홈쇼핑을 합병하면서 유통산업의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고 있으며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인수하면서 온라인에 진출했다.

사업부문의 조정 뿐만 아니라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온라인 오프라인의 통합인 옴니채널 구축을 넘어 도심 내 물류허브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전환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배송 센터로 변화시키고 여기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도심 물류를 효율화하고 있다.

배송에서 나아가 라이브 스트림 쇼핑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쇼핑을 시도하고 있다.
 

공유주방·공유오피스 확대
온라인 플랫폼은 융합 플랫폼으로 진화

코로나19가 확대되자 공유경제는 다른 사람들과 공간이나 재화를 공유해야 하는 특성상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라 인식했었다.

하지만 공유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가면서 다양한 비즈니스가 코로나19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유주방이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주방설비와 배달 대행업체를 공유하고 식재료를 공동구매 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 외식업체의 주요 비지니스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쿡, 배민키친, 고스트키친, 헬로키친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대기업도 공유주방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무실 공유 서비스도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이 활성화 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스트파이브 등 15개가 넘는 공유사무실 브랜드들이 사업중이며 한화의 드림플러스, 롯데의 워크플렉스, LG의 서브원 등 대기업도 가세하고 있다.

사무실 공유 업체는 소기업으로는 제공하기 어려웠던 어린이집, 직원교육 등을 공동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 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전과 같이 돌아가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플랫폼 경쟁이 더욱 빠르게 심화되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이 코로나19의 위기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잇었던 이유는 물리적 자산으로 경쟁우위를 가진 기존의 파트너쉽을 이를 지렛대로 삼아 새로운 파트너쉽을 만들고 위기에 대응하면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융합 플랫폼은 과거 비용절감과 생산성 제고의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 플랫폼 그리고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 이후 등장한 새로운 플랫폼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 융합 플랫폼은 과거 수요공급을 연결하던 플랫폼에서 나아가 점차 여러 주체와 협력하면서 다양하게 진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융합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앱 플랫폼이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음식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단순한 거래처에서 다양한 산업을 융합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은 배민 프레시, 배민 쿡, 웅가솜씨 등을 인수해 직접 식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집밥의 완성', '배민의 발견' 과 같은 PB 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 역시 수요 공급을 중개하는 단순한 렌트가 플랫폼에서 가맹 택시, 대리운전 중계 등의 영역으로 진출했다.

 

 

※ 자료=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 패러다임'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