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에게 유일한 가족 반려견,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될까?
1인가구에게 유일한 가족 반려견,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될까?
  • 박지수
  • 승인 2021.06.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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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친구의 반려견 핏불을 대신 봐주던 20대가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핏불테리어는 공격성이 높고 중형견으로 맹견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반려인의 사정으로 지인이 반려견을 보호하면서 발생했다. 1인가구 반려인은 부득이 필요시 반려견을 보호해 줄 대상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있나요?

애견 호텔 또는 유치원이라 불리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반려견의 체중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견으로 나뉘고 보호가 필요한 시간만큼 지불하는 방식이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위해 비용은 기꺼이 지불하겠지만, 도시에 위치한 시설은 소형견 전용인 곳이 많다.

중형견 이상으로 덩치가 있거나 맹견종이라면, 소형견이 많은 보호소에서는 거절하기도 한다. 테라스나 마당이 있는 경우 중, 대형견도 보호가 가능한 시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반려견을 시설에 맡길 때는 처음부터 장시간 맡기기 보다, 단시간 보호자와 함께 머무르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을 여러차례 갖는 것이 좋다.

 

Q. 시설이 아닌 지인에게 맡길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너무 어리거나, 중성화가 안되었거나, 노견이거나 등 몇 가지 사유로 시설에 맡길 수 없을 수 있다. 그럴 때는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기도 한다. 지역 커뮤니티나 지역 카페에 간혹 반려동물을 선뜻 맡아주고 싶다고 자원하거나, 임시 보호자를 찾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마땅한 지인이나 이웃을 만나지 못했다면, 전문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장시간 혼자 있는 반려견을 위해 원하는 시간에 집에 방문해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시터가 반려견의 상태를 확인해 주니 안심이 된다.

다만 단시간(기본 30분) 돌봄을 제공하고 서비스에 따라 추가 비용이 붙기 때문에, 집에 혼자서 머무를 수 있는 독립심이 있는 성격이거나 경험이 있을 때 적합하다. 또 반려동물 CCTV를 설치해두고 낯선 시터의 손길에도 불편함이 없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도 좋다.

 

낯선 사람과 상황에 예민해질 수 있는 반려견을 위해서 몇 가지 준비할 것이 있다.

먼저 지인이 반려견을 안전하게 키워 본 경험이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기 위해서 늘 먹던 사료와 잠자리 용품을 챙겨준다. 애착 인형, 보호자의 냄새가 나는 옷가지를 함께 주면 반려견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사전에 맡아줄 지인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몇 차례 가지는 것이 좋다. 특히 지인이 한 공간에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사전에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 주어야 한다.

소형견, 맹견종 할 것 없이 낯선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으니 보호자의 안전을 위해 입마개와 보호장치를 함께 전달해 주어야 한다.

 

맹견종 견주라면 반드시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맹견을 키우고 있다면 반드시 책임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다. 맹견 물림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생긴 조치이다.

맹견종 견주는 가급적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맡겨야 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입마개를 꼭 착용시키도록 당부하고 맹견 책임보험에 가입하여 불의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길에서 주인 없는 떠돌이 개가 따라올 때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반려견을 대신 돌보아주면서 생기는 물림 사고보다 길에서 타인의 반려견이나 떠돌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책하던 50대 여성이 길거리에서 대형견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대형견은 맹견종에 포함되지 않지만, 크기가 1.5m에 달하며 공격성이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길거리 떠돌이 개가 많이 발견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개는 반려견 또는 보호소에서 보호해야 할 유기견으로만 존재해야 한다. 즉, 떠돌이 개는 대부분 유기 또는 유실로 생겨났다. 길에서 떠돌다 야생성이 짙어진 들개들은 동물과 사람을 공격한다.

길을 걷다 보면 이런 떠돌이 개가 쫓아와서 무서울 때가 종종 있다. 사람이 뛰어 도망가면 무서워한다고 인식해서 뒤를 쫓아 달려든다고 한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모른체하며 빠른 걸음으로 상가나 건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매년 휴가철에는 유기되는 반려동물 수가 급증한다. 맡길 곳이 마땅히 없다는 이유가 반려동물을 유기하게 한다니 너무 안타까운 이야기다. 1인 가구로서 반려견을 부양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이 상당하다. 하지만 반려동물에게 반려인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단순히 자취생활이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이라면 다시 한번 책임감의 여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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