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직장인 배달음식·도시락 이용 증가..각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점심시간의 '자유로움'도 커졌을까?
코로나19 시대, 직장인 배달음식·도시락 이용 증가..각자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점심시간의 '자유로움'도 커졌을까?
  • 이주영
  • 승인 2021.06.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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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도 직장에게 점심시간의 가장 큰 의미는 '휴식 시간'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보다 점심시간에서 다양한 의미를 많이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 및 '점심식사'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점심시간에 함께 먹는 메뉴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강해지고, 함께 식사하는 인원의 숫자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의 가장 큰 의미는 ‘휴식시간’(78.3%, 중복응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조사 결과(74%)와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 시대에도 점심시간은 쉬는 시간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전보다는 점심시간에서 다양한 의미를 찾는 모습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은 활력을 얻을 수 있고(20년 30.1%→21년 38.5%), 감정노동을 잠시라도 피할 수 있으며(20년 30.8%→21년 34.5%),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20년 28.4%→21년 33.1%),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20년 24.4%→21년 29%)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조금씩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점심시간은 밥 먹는 것 이외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응답자는 감소(20년 25.4%→21년 18.6%)한 것으로 나타나, 점심시간의 활용성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주로 많이 먹는 점심식사 메뉴는 자장면(44.5%, 중복응답)과 돈가스(42.5%), 백반(39.4%), 김밥(39%), 햄버거(36.2%)였으며, 특히 최근에 자주 먹는 점심식사 메뉴로는 백반(23.9%,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달음식과 도시락, 포장 주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점심 해결
최근에는 혼자서 점심을 먹는 직장인들도 많아진 모습

 

여전히 점심식사는 회사 밖 외부 식당(61.5%, 중복응답)에서 먹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빈도는 지난해보다 감소한(50.2%) 것이다.

반면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20년 14.4%→21년 29.7%), 도시락을 지참해서 다니고(20년 19.2%→21년 22.6%), 편의점 및 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하거나(20년 14.6%→21년 22%), 음식점에서 포장 주문해서(20년 7.9%→21년 18.3%)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전반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부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태도가 커지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배달음식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점심식사는 주로 팀원/부서원(61.5%, 중복응답)이나 친한 직장 동기(49.1%)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평소 점심식사를 혼자서 먹는 직장인(35.3%)도 상당히 많은 편으로, 특히 젊은 직장인일수록 점심을 혼자 먹는 성향(20대 40.8%, 30대 38.4%, 40대 33.2%, 50대 28.8%)이 두드러졌다.

더욱이 점심식사를 혼자 먹는 직장인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아진(20년 31.8%→21년 35.3%) 것으로 나타나, 직장 내 점심시간에도 ‘혼밥’을 하는 풍경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직장인 44.8% “현재 1시간 정도 주어지는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
56% 점심시간에 식사 외의 활동 여유 없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한편 점심시간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44.8%가 현재 1시간 정도 주어지는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의견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많아진(20년 38.7%→21년 44.8%) 것이었다.

특히 직급이 낮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사원급 47.7%, 대리급 50.9%, 과장/차장 44.1%, 팀장/부장 39.5%, 임원 31.7%)을 더욱 많이 했다. 또한 대다수(66.3%)가 직장인으로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하는 모습으로, 그만큼 점심시간의 개인적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점심시간에 식사 외의 활동을 할 여유가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39.9%)보다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56%)이 훨씬 많았다.

점심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말하는 직장인의 경우 주로 수면(36.8%, 중복응답)을 취하거나, 웹서핑(35.8%)을 하는 편이었다. 만약에 점심시간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장 하고 싶어하는 활동으로도 수면(54.8%, 중복응답)과 웹서핑(30.9%)을 많이 꼽는 가운데, 운동(34.1%)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큰 특징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에 잠을 보충하고 싶어하는 젊은 층(20대 60.4%, 30대 58%, 40대 54.8%, 50대 46%)과는 달리 중장년층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20대 25.6%, 30대 29.6%, 40대 38.4%, 50대 42.8%)이 커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