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경험에 큰 만족감 느끼는 직장인들, '재택근무의 활성화' 원해
'재택근무' 경험에 큰 만족감 느끼는 직장인들, '재택근무의 활성화' 원해
  • 이주영
  • 승인 2021.07.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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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연근무제를 경험하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장 많이 경험한 제도는 '재택근무'로 직장인의 32.7%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전체 73.1%는 “최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 56.2% “주변에 재택근무를 경험한 지인 및 친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로 인해 경험하게 된 재택근무제도에 만족해하는 직장인들이 많았으며, 향후 재택근무의 전면적인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회전반적으로 ‘유연근무제도’의 경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55.7%)이 다양한 유형의 유연근무제도를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6년(30.2%)은 물론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2020년(45.2%) 조사보다도 많아진 것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과정에서 장소와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경험한 유연근무제의 종류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전염병 감염 예방 정책이 유연근무제도를 경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험이 가장 많은 유연근무제도는 재택근무(32.7%, 중복응답)로, 경험자의 증가 추이(16년 7.5%→20년 21.8%→21년 32.7%)도 가장 가팔랐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25.1%)와 탄력적 근로제도(18.7%), 원격 근무제도(8.6%)의 경험도 적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회사에 출근하는 인원을 제한하는 효과가 큰 ‘재택근무’의 도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요즘 재택근무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3.1%가 최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요즘 주변에 재택근무를 경험하는 지인 및 친구들이 많아진 느낌이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이 불과 일년 사이에 더욱 증가(20년 45.3%→21년 56.2%)한 것이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82.9%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느낀다”
저연령층과 직급이 낮은 직장인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재택근무 경험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보여졌다. 재택근무 경험자의 82.9%가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20대 86.6%, 30대 83.1%, 40대 82.1%, 50대 79.5%)과 직급(평사원 87.2%, 대리급 85.1%, 과장/차장급 83.9%, 팀장/부장급 75%)이 낮을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70.8%, 중복응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출근 복장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55%),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며(53.9%), 출근 준비 대신에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다(50.9%)는 이유로 재택근무 경험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직장인들도 많았다.

반면 재택근무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54.7%, 중복응답), 집중도가 떨어진다(52.8%)는 지적을 많이 했으며, 동료 및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45.3%)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59.9% “재택근무의 시행으로 삶의 질이 나아진 것 같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일과 일상이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경험자(54.4%)는 중장년층에서 많아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전반적으로 재택근무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령과 직급별로 온도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선호하는 태도가 젊은 층 및 직급이 낮은 직장인에게서 두드러진 반면 중장년층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의 경우 내심 이전처럼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먼저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6명이 재택근무의 시행으로 삶의 질이 나아진 것 같고(59.9%), 일과 삶의 균형을 느꼈다(58.1%)고 응답할 정도로, 재택근무가 직장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재택근무를 하면서 삶의 질이 나아지고(20대 75.6%, 30대 66.3%, 40대 56.4%, 50대 39.7%), 일과 삶의 균형이 생겼다(20대 69.5%, 30대 65.2%, 40대 52.6%, 50대 43.6%)는 것을 훨씬 많이 체감한 모습이었다.

다만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일과 일상이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말하는 재택근무 경험자(54.4%)도 많았는데, 이러한 경험은 중장년층(20대 47.6%, 30대 47.2%, 40대 65.4%, 50대 59%)에서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재택근무 경험과 관계 없이 대부분의 직장인 90.6% 
“향후 재택근무의 활성화 필요하다”고 주장해

 

(사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실제 재택근무의 경험과 관계 없이 현재 많은 직장인들은 향후 재택근무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90.6%가 앞으로 재택근무제도가 활성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단 7.3%에 불과했다.

그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일반적인 직장생활의 형태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를 해본 경험이 재택근무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직장인 10명 중 8명(80.3%)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택근무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재택근무의 이점에 공감하게 된 회사가 많아졌을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73.3%에 달한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 경험 이후 다시 이전의 근무형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재택근무제도의 지속적인 도입을 주장하는 직장인들도 많아 보였다. 재택근무를 경험하다 다시 예전과 같은 정상 근무 형태로 돌아가게 되면 회사생활이 많이 힘들어질 것만 같고(46.6%), 금방 ‘번아웃’ 상태가 될 것 같다(43.5%)는 주장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