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4년차, "아직도 혼자 집에 들어갈 때면 우울해요"
[혼라이프 인터뷰] 자취 4년차, "아직도 혼자 집에 들어갈 때면 우울해요"
  • 이효정
  • 승인 2021.07.12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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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자취의 시작은 환경의 변화이죠.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직을 하기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자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혼라이프 주인공도 대학원을 서울로 오면서 자취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벌써 자취 4년차이지만 아직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은 낯설기만 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그 외로움을 극복하며 자취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아직까지는 가족 품이 그리운 자취 4년차 소하은이라고 합니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5살에 대학교 졸업 후 서울로 대학원을 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향인 대구를 벗어나 서울에서 한 번쯤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서울에 있는 대학원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운 좋게 합격하여 지금은 서울에서 취업까지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나요?

사진 = 인스타그램 @0_s_____haeun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s_____haeun님의 이미지

특별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제가 꿈꿨던 자취 생활은 항상 깨끗한 집에서 빨래와 설거지를 제 시간에 하는 것이었어요. 그렇지만 대학원을 다닐 때는 논문 쓰고, 연구실 조교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취업하고 나서는 야근과 직장 생활의 고됨 때문에 집안일을 점점 미루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날 때면 꼭 청소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자취를 하면서 나의 취향을 모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턴테이블과 LP, 좋아하는 향들, 그리고 사진과 액자 등으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은 이루었어요.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기억에 나는 친구들은 있어요. 항상 다양한 친구들을 초대해도 저희 집을 한 번 방문한 친구들은 계속해서 방문하더라구요. 그 친구들에게는 늘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 대구에 있다 보니 자취하면서 생일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이 혼자 보내는 날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동생이 전에 챙겨주지 못했다며 서울에 미리 올라와 자기 친구와 함께 제 생일상을 차려준 기억이 나네요. 동생은 대학교를 대구에 다니고, 동생 친구는 재수생이라 바쁜 와중에도 제 생일을 챙겨 준다고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해주었는데 오랜만에 누군가가 생일을 챙겨주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제가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제 몸을 잘 챙기지 못해요. 그러다가 뒤늦게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 급하게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엄마가 울면서 대구에서 올라오셨을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뭉클해요. 그 이후로는 혼자 살지만 그래도 제 몸을 더 아껴주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서울에 올라온지 4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고향집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올 때면 혼자 울어요. 혼자 사는 것이 싫은 건 아니지만, 가족과의 화목한 분위기에 쌓여있다가 혼자만의 공간으로 가면 우울함과 고독함이 더욱 크게 다가와서 그런 거 같아요.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 복층집에서 살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도 2층이에요.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층과 분리된 느낌이 들어 좋아합니다. 생활하는 1층과 달리 2층은 좀 더 나만의 공간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가봐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필요 이상의 것들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중에 정리하기도 힘들고, 물건이 쌓이다 보면 집이 좁아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자취생들의 로망일 수도 있는 야식은 조금 멀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맛있고, 편리해서 항상 찾게 되지만 그만큼 몸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혼자 살면서 내 몸을 챙길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미리미리 건강을 위해 야식을 멀리하는 습관을 키우면 좋을 거 같습니다.

 

Q. 1인가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사진 = 인스타그램 @0_s_____haeun님의 이미지
사진 = 인스타그램 @s_____haeun 님의 이미지

1인가구에게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요. 저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놓고 머리를 비울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템들을 모아두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향의 디퓨저나, 향초 등을 두고 턴테이블로 음악을 들으며 예쁜 조명을 켜서 집에서 푹 쉬는 것이 저만의 힐링 방법이거든요. 이렇게 하면 아무리 힘든 날이었다고 해도 하루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꼭 찾아서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제 자취 공간을 조금 더 아늑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유지하는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본업 이외에 제가 원래 관심이 있었던 쇼핑몰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서 집을 치우지 못하고 집에서 잠만 자는 거 같아 조금 반성 중입니다. 이제는 제 때 집을 치우면서 깨끗한 자취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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