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집콕, 뭐 할래?..공연, 콘서트, 미술관까지 양질의 비대면 콘텐츠 '대세'
[트렌드줌인] 집콕, 뭐 할래?..공연, 콘서트, 미술관까지 양질의 비대면 콘텐츠 '대세'
  • 김보연
  • 승인 2021.07.1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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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의 경험을 넘는 온라인 콘텐츠만이 살아남는다

잠잠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은 늘어나고 있다. 영화나 미술관, 공연 등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문화 콘텐츠는 꺼려지는 반면 게임이나 웹툰 등은 가깝게 느껴진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TV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재생 시켜 두곤 한다. 일명 방콕 콘서트로 공연을 집에서 실시간으로 즐기는 문화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 19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면서 대면으로 할 수 있던 대부분의 문화 사업은 온라인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집에서도 컴퓨터만 있으면 가능한 온택트 소비의 시대. 이제는 “우리 만나서 뭐 할까”라는 말보다는 “집콕할 때 뭐해?”라고 묻는 것이 더 익숙해진 듯하다.

(사진=블루메 미술관)
(사진=블루메 미술관)

미술관도 온라인으로 큐레이션 해준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공모한 바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도 한정된 실내공간이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중단 조치를 연장되기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사업이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돌파구인 셈. 위 지원사업에 선정된 경기도 파주에 자리한 블루메 미술관의 경우, 정원문화를 주제로 한 큐레이션 콘텐츠인 ‘블루메 테이블’을 선보였다.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대안적인 삶의 관점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 4년간 정원 문화를 현대미술로 해석하는 전시를 토대로 북테이블, 그린테이블, 턴테이블 등 출판관계자와 음악인 등 문화예술장르의 전문가와 함께 다각도로 해석한 정원 담론을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다. 

텍스트, 음악, 영상을 매체로 정원 문화를 녹여낸 아이템으로 지속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박물관과 미술관도 온라인 콘텐츠를 하나의 전시 형태로서 접근하며 자체 온라인 브랜드로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제는 너도 나도 랜선 여행

비대면 시대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가 여행 산업일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며 일자리를 잃은 이들도 많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국내에서도 랜선 여행 상품을 선보이면서 해외여행에 목마른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현지 가이드가 직접 들려주는 각 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생생한 현장 모습을 보여주는 랜선 투어 상품에서 해외 유명 미술관 투어, 랜선 라이브 클래스, 랜선 국내 여행까지. 단순한 지역 투어가 아닌 음식, 설화, 역사 등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색적인 지역문화 경험 상품들도 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달부터 여행사의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하며,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행한다. 여행사업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온라인 콘텐츠를 만나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집에서 받아보는 구독 콘텐츠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이미 구독 서비스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식음료 등이 대표적이며 물건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하다. 때문에 자신의 취향과 일상에 맞는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취한다면,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생필품을 보내주는 구독 서비스를 골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에도 허점은 있다. 자체적으로 큐레이션한 식음료나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 경우 소비자의 취향이 맞지 않거나 질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구독 서비스 역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며 꾸준한 자체 콘텐츠 발굴하는 것만이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면의 경험을 넘어서

코로나 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 시점에서는 대부분 ‘그렇지 않다’라고 답할 것이다. 

문화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산업에 비대면 콘텐츠 사업은 이제 필수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내놓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브랜드는 요즘 떠오르는 유튜브, 네이버 라이브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곧 오프라인 콘텐츠를 영상화하는 단순 작업이 아닌 브랜드 자체가 지닌 고유성에 기획력을 더한 다층적인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해 나갈 것이다. 한편으론 과연 사용자가 대면의 경험이 아닌 비대면 경험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으로의 비대면 콘텐츠 사업은 대면의 경험을 넘는 다채로운 비대면 콘텐츠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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