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동생 전순옥, "박근혜 방문, 착잡"
전태일 동생 전순옥, "박근혜 방문, 착잡"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8.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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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인 전순옥 의원은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 소식에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전태일재단을 방문해 전태일 정신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박 후보는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의 노동 현실은 그리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 투성이가 돼버렸다"며 "박 후보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 이 나라의 노동현실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앞세워야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지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쌍용자동차 희생자와 유가족들, 용산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먼저 찾고 가장 나중에 전태일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또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가 과거 5·16 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재단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