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MZ세대, 세계관-부캐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
[트렌드줌인] MZ세대, 세계관-부캐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
  • 김보연
  • 승인 2021.07.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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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이든 현실이든 설득력 있는 이야기
MZ세대만의 소통방법

현실과 가상으로 설정된 세계 속에서 만들어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구축한 것이 세계관이다. 게임이나 영화에서의 다른 시대, 현실에 없는 캐릭터 등을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요즘 연예계에서는 본캐보다 부캐가 더 큰 인기를 얻기도 한다. 부캐는 말그대로 부캐릭터의 줄임말로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유재석(유산슬, 유고스타 등), 김신영(둘째이모 김다비), 매드몬스터(곽범, 이창호), 김해준(최준), 매드클라운(마미손) 등이 있다.

 

세계관 속에서 함께 즐기는 MZ세대

본캐와 완전히 다른 이름과 직업 등 캐릭터가 지닌 여러 설정으로 완전히 다른 인물로 행동하는데, 자신만의 작은 세계관을 성립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부캐 세계관에서는 부캐를 뻔뻔하게 잘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대중은 모두 알고 있지만, 재치 있는 부캐의 매력때문에 모르는 척할 뿐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매드몬스터는 곽범, 이창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빵송국’ 안에서 시작한 보이 그룹이다. 필터로 만든 비현실적인 외모와 오토튠으로 가득한 음악을 선보였다. 유튜브 콘텐츠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방송 활동에서 광고 촬영까지 이어오면서 실제 아이돌 그룹처럼 활동하고 있다.

사실 매드몬스터 제이 호는 한사랑산악회의 이택조 부회장, 김갑생할머니김 회사를 운영하는 재벌3세 이호창 본부장 등과 동일 인물이지만 전혀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 밖에도 식음료 업계에서는 부캐 세계관을 가진 연예인과 함께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해당 콘텐츠는 소비자에겐 상업적인 광고 이미지보단 재미있는 콘텐츠로 즐기는 느낌을 준다. 

 

(사진=에스파 공식 유튜브)
(사진=에스파 공식 유튜브)

한 편의 영화같은 스토리 
탄탄한 세계관에 열광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는 가상과 현실을 융합해 만든 세계관으로 현실에 사는 아티스트 멤버와 가상의 아바타 멤버가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Next Level’로 컴백한 에스파은 본격적인 세계관 확장을 하고 있다.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 용어 등을 알 수 있는 컬처 유니버스 에피소드 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에 팬들은 하나의 영화를 보듯 다음 이야기를 추측해보고, 직접 영상을 해석하며 한껏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상 세계의 에스파 아바타인 '아이-에스파'가 연결되어 있고 광야에서 모험을 하면서 적인 블랙맘바와 대적한다는 스토리는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팬들은 세계관이 알면 알수록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에스파 멤버들이 가끔 세계관 몰입이 풀려 현타를 느끼는 지점마저도 웃음으로 승화된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체 세계관을 가지기도 하다. 얼마 전 시즌4로 돌아온 대탈출이 대표적이다.

추리 어드벤처 예능인 대탈출은 지금까지 좀비나 초자연현상에 관한 일부 에피소드를 시즌 별로 방영하면서 모든 시즌이 연결된 대탈출 유니버스를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이전 에피소드를 곱씹으면서 탈출러들이 빠져나오는 모든 과정을 함께 참여하듯이 시청하기 때문에 몰입감이 굉장히 높았다.

앞서 보았듯이 재치와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MZ세대가 세계관에 과몰입하는 핵심요소가 된다. 그리고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SNS에서 세계관에 대한 해석 및 분석하는 글과 영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자신과 비슷한 취향과 생각을 하는 사람을 구독하고 팬심으로 더욱더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댓글에는 세계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며 콘텐츠를 소비한다. 이는 MZ세대만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세계관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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