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 장밋빛 미래가 있을까? “청년세대를 살리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
한국사회에 장밋빛 미래가 있을까? “청년세대를 살리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
  • 임희진
  • 승인 2021.07.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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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안쓰럽다’는 이미지가 가장 많이 담겨 있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청년 복지정책' 및 '청년세대'와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현재 청년세대가 느끼는 어려움과 절망감에 공감을 하는 모습으로, 한국사회 전체를 위해서라도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청년세대를 보면 드는 생각을 묻는 질문에 '안쓰럽다'(61.3%, 중복응답)는 목소리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성별(남성 60.2%, 여성 62.4%)과 연령(20대 61.6%, 30대 60.4%, 40대 56.8%, 50대 66.4%)에 관계 없이 모두 청년세대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 다음으로는 이기적이고(41.5%), 바쁘며(40.7%), 불쌍하고(39.3%), 희망이 없는(36.1%) 세대라는 이미지 평가가 많아, 청년세대를 보는 혼재된 시선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20대~30대 스스로가 자신들을 바쁘고, 불쌍하고, 희망이 없는 세대로 많이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과 답답함을 감출 수가 없다. 반면 40대~50대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청년세대는 이기적이고(20대 28.8%, 30대 36.8%, 40대 45.6%, 50대 54.8%), 의지가 없다(20대 20.8%, 30대 18.8%, 40대 34.4%, 50대 25.6%)는 생각을 많이 하는 모습으로, 세대간 청년층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83.3% “돈 있는 사람만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
요즘 시대가 기회가 많다(32.4%)는 인식은 적어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현재 2030 청년세대가 살아가는 시대는 희망이 없고,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10명 중 8명(81.3%)이 요즘 청년세대가 살고 있는 시대는 살아가기가 어려운 시대라고 평가한 것이다.

물론 중장년층도 많이 동의를 했지만, 아무래도 20대~30대 스스로가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20대 89.6%, 30대 82.4%, 40대 76%, 50대 77.2%)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대부분 요즘 청년세대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해야 할 것이 많고”(90.5%), “경쟁은 지나치며”(87.3%), 그래서 “피곤한”(84.4%) 시대라는 주장에 공감을 하는 모습으로, 역시 20대가 느끼는 비관적인 인식이 가장 강했다.

이러한 청년세대의 절박한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지금은 돈 있는 사람만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15년 85.7%→19년 81.4%→21년 83.3%)이고, 대물림이 뚜렷해지는 시대(15년 75%→19년 74.2%→21년 74.9%)라는 인식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반면 요즘 청년세대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회가 많고(32.4%),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11%) 시대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다만 요즘 시대가 풍족한 시대라는 주장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절반 가량(48.4%)이 청년세대가 살고 있는 지금이 풍족한 시대라고 바라보는 가운데, 저연령층일수록(20대 27.6%, 30대 40.8%, 40대 63.2%, 50대 62%)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현재의 삶을 바라보는 청년세대의 시선이 중장년층의 시선보다 훨씬 비관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의 재력 여부에 따라서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사회구조'
실제 20대가 느끼고 있는 고통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그렇다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세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부모의 재력 여부에 따라서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사회구조 때문(62.9%, 중복응답)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부의 대물림과 그로 인한 기회의 불평등이 다수 청년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이러한 의견은 성별(남성 58.4%, 여성 67.4%)과 연령(20대 59.6%, 30대 66.8%, 40대 62.4%, 50대 62.8%), 정치성향(진보 66.9%, 중도 진보 65.3%, 중도 보수 60.5%, 보수 62.5%)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52.7%)를 많이 지적했으며, 취업 자체가 어렵고(48.3%), 스펙 좋은 쟁쟁한 경쟁자가 너무 많으며(46.9%), 한국사회의 고용구조가 불안정하다(45.7%)면서 취업시장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시각도 많았다. 특히 20대 젊은 층이 취업 자체의 어려움(64.4%)과 치열한 스펙 경쟁(51.6%)을 원인으로 많이 꼽는 모습으로, 현재 청년세대의 취업 문이 매우 좁고 험난하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전체 64.8%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주거비 지원’과 ‘기본소득제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아져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회전반적으로 현재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공감을 많이 하는 만큼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큰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코로나 시대 이전인 2019년 조사 때보다 더 강해진(19년 60.5%→21년 64.8%) 것으로, 그만큼 코로나의 확산과 함께 청년들의 삶이 더욱 불안정해졌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당사자인 20대가 가장 컸지만, 30대는 물론 중장년층 역시도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에 대체로 많이 공감하는(20대 86.8%, 30대 66%, 40대 51.2%, 50대 55.2%) 것으로 보여졌다.

또한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의 필요성(진보 81%, 중도 진보 67.1%, 중도 보수 54.3%, 보수 55.7%)을 많이 강조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세대 복지정책은 취업 관련 지원(30.9%)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더불어 예전보다 주거비 지원(19년 16%→21년 19%)과 청년 기본소득제 시행(19년 13.9%→21년 17.4%)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아진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반적으로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은 단순히 20대~30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사회전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년문제 해결이 다양한 사회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가령 전체 응답자의 76.7%가 부양부담을 안고 있는 청년세대를 살리는 것이 사회전체에 더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으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세대를 위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76%에 달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향후 청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양 의무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저연령층이 이러한 주장에 더욱 많이 공감을 하는 모습이었다. 청년복지가 잘 이뤄져야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도 10명 중 7명(70.5%)에 이르렀다.

 

“향후 복지정책에서 청년층이 소외될 것 같다”는 우려(44%)도 적지 않아
전체 81.6% “청년복지정책 관련 내용을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야 해”

이렇듯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은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복지정책의 축을 ‘미래세대’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주장(52.9%)이 많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모든 세대가 저마다의 고충을 겪고 있으므로 세대 구분 없이 복지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69.7%)이 더 많기는 하지만, 향후 한국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청년세대를 위한 정책적 고민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실제 앞으로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제대로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10명 중 4명 이상(44%)이 향후 복지정책에서 청년층이 소외될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당사자라 할 수 있는 20대가 이러한 걱정(20대 66.4%, 30대 44.4%, 40대 29.2%, 50대 36%)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고령화 사회가 된 만큼 앞으로 고령자 중심의 많은 정책들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63.3%)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외면 받게 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대부분(82.7%) 노년층을 위한 복지만큼 청년 복지가 중요하다는데 공감을 하고 있지만, 실제 정책의 입안 과정에서는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이 외면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청년세대를 위한 복지정책은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컸다. 10명 중 8명(80.1%)이 청년세대의 의견을 지금보다 더 많이 반영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저연령층일수록 이러한 의견(20대 88%, 30대 82.8%, 40대 71.2%, 50대 78.4%)이 확고해 보였다.

또한 보다 다양한 분야로 정책을 확대하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1.6%가 청년복지정책에 관한 예산을 늘려서 대상의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펼친 것으로, 역시 실제 혜택을 받을 20대가 가장 많이 요구(20대 72.8%, 30대 62%, 40대 48%, 50대 63.6%)를 했다.

한편 현재 정부 및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이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전체 4명 중 1명(24.5%)만이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현재 시행되는 복지정책을 잘 알고 있고, 그 내용도 찾아봤다고 응답한 것으로, 당사자인 20대의 경우(47.6%)에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부분(81.6%) 청년복지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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