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美 요식업계에도 떠오르고 있는 로봇 음식배달
[솔로이코노미] 美 요식업계에도 떠오르고 있는 로봇 음식배달
  • 이주영
  • 승인 2021.07.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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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통업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요식업계에서는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버추얼 레스토랑'이 떠오르고 있다. 

버추얼 레스토랑이란, 매장 내에서 손님을 받고 음식을 내는 것이 아니라 '배달' 혹은 '픽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가상의 매장이라는 개념이다. 

대부분의 버추얼 레스토랑 브랜드는 DoorDash, Uber Eats, Postmates 등 기존의 음식 배달 앱 기업들과 합작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특정 배달 앱에서만 독점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점점 다가오는 무인 배달의 시대

음식 배달 시장에도 신기술의 도입이 발 빠르게 진행되는 듯하다.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 등의 간단한 지역 내 배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인 로봇 차량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동글동글한 외부 디자인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배달용 자율주행 차량 브랜드 ‘Nuro’를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배달의 재해석'을 표방하는 자율주행 전기차량 Nuro는 특히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고 좁은 크기의 Nuro는 도로에서뿐 아니라 거리의 보행자에게도 일반 차량보다 훨씬 안전하며, 내부에는 음식이나 물건만을 싣고 주행하기 때문에 주행 시 외부의 안전 보장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차량 외부 상단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포함해 광파 탐지 및 거리 측정기술(Lidar), 각종 단거리·장거리 레이더, 초음파 등의 기술이 집약돼 맵핑(Mapping), 위치지각(Localization), 인식(Perception), 예측(Prediction)을 가능케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정 지역에서 서비스하기에 앞서, 해당 지역의 모든 도로 및 장소의 맵핑과 테스트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현재는 우선 실리콘밸리 산호세(Greater San Jose), 휴스턴(Houston), 피닉스(Greater Phoenix)의 세 지역에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상태이다. 

현재 서비스 해당 지역에서 Nuro로 배달 주문이 가능한 브랜드로는 피자 브랜드 Domino’s와 캐주얼 멕시칸 레스토랑 Chipotle를 비롯해 소매점 브랜드 Kroger, Walmart, CVS를 들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피자 브랜드 중 하나인 Domino’s Pizza는 지난 4월 초 휴스턴 지역에서 Nuro를 활용한 무인 피자 배달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피자 주문 시 Nuro를 이용한 무인 배달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해당 배달 건은 Domino’s 앱을 통해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도착 후 고유의 PIN 코드를 통해 문을 열고 피자를 꺼낼 수 있는 형태이다. Domino’s는 1980년대 추억의 브랜드 마스코트인 ‘Noid’ 캐릭터를 활용해 Nuro와의 무인 배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인기 있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Chipotle에서도 Nuro에 투자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팬데믹을 겪으며 Chipotle의 온라인 매출은 약 17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같은 무인 배달 분야에의 투자는 디지털 판매 채널 및 방식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분석된다.

 

대학가에도 부는 로봇배달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는 가을부터 로봇이 배달하는 피자와 음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달해주는 로봇은 얀덱스(Yandex)에서 개발한 로봇으로 크기는 여행용 가방만 하다. 이 로봇은 이미 4월부터 미시간주에 위치한 앤 하버(Ann Arbor)에서 시험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로봇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회사는 미국의 대표 음식 딜리버리 회사인 그럽허브(Grubhub)다.

그럽허브는 아직 어떤 대학에서 가장 먼저 배달 로봇을 선보일지 밝히지 않았지만 먼저 6만 명의 학생이 넘는 대규모의 대학부터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배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는 장소로 대학가를 선택한 이유로 대학가는 상대적으로 다른 차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테스트 장소로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은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음식을 받은 다음 주문자가 있는 곳으로 배달을 한다. 로봇은 약 20kg까지 무게의 음식을 배달할 수 있으며, 일반 사람의 걸음걸이보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인다. 로봇은 횡단보도, 보행자 도로, 포장도로를 구별할 수 있다.

앞서 인디애나주에서는 이미 7월 1일부터 음식 배달 로봇에 대한 법을 발효했다. 배달 로봇은 보도에서 운행할 시 16km/h 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고속도로 이용은 불가능하다.

 

배달비 부담? 로봇이 배달을 대신 한다면?

배달 로봇이 문 앞에 음식과 도착한다면 이제는 배달팁 걱정이 없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음식 가격의 일정 비율의 배달팁을 따로 지불해야하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요즘 배달앱 이용이 증가한 만큼 함께 부과되는 배달비와 배달팁이 더해진다면 음식값보다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식당의 경우 손님들이 그럽허브와 같은 배달 서비스로 주문할 경우 일반적으로 15%에서 30% 사이의 배달비를 지불한다. 배달비를 음식점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문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주문자의 입장에서는 배달비와 배달팁까지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로봇이 배달이 온다면 배달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배달 로봇을 이용하면 배달비도 줄어든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음식을 전달받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배달 로봇을 이용한다면 접촉으로 인한 전염병 감염 우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배달 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배달용 로봇과 드론으로 관심을 돌렸다. 배달 과정에서 생기는 배달비를 줄인다면 음식점, 주문자 그리고 배달 서비스 회사까지 모두에게 이득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코트라의 "미국, 로봇이 배달해주는 피자와 음식" , "미국 요식업계, 배달에 집중하다" 보고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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