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사라지는 현금결제, 비접촉 결제수단으로의 변화
[트렌드줌인] 사라지는 현금결제, 비접촉 결제수단으로의 변화
  • 이주영
  • 승인 2021.07.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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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도네시아·일본 중심

2020년 3월 공식 발표된 팬데믹의 영향과 이후 시행된 각종 제한조치는 전례없는 경제 하락으로 이어졌고 금융카드 사용과 결제에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이전에 호황이었던 관광산업 및 외식산업에 종사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와 연관이 있는데 특히 국경 폐쇄와 배달, 포장을 제외한 외식업체 영업 중단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으로 인해 줄어든 대중교통 선불카드 수요는 국내 결제횟수 감소로 나타났다.

폴란드 정부는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금 사용을 최소화하고 카드나 모바일 휴대기기를 이용한 전자결제를 권고했다.

폴란드에서는 이미 현금 결제에서 벗어나서 비접촉 스마트 카드를 사용하려는 트렌드 전환이 국내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전이를 둘러싼 우려는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강력하게 촉진시켰다. 

WHO의 경고에 따라 여러 은행과 금융기관은 현금 사용보다 비현금 결제를 촉진시키는데 중점을 두었고, 이는 직불카드 사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비접촉 카드를 활용한 결제는 PIN을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장에서 코로나19를 전파시킬 가능성을 감소시켰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카페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계산대 옆을 보면 정사각형 모양의 QR(Quick Response) 코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QR코드는 물품 구입뿐만 아니라 블루버드 택시, 교육과 같은 서비스 대금 지급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QR코드를 촬영하면 각 전자지갑 플랫폼으로 연결돼 소비자들이 보유한 전자화폐로 물건과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간편하게 지급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접촉 결제(Contactless Payment) 수요 증가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서 작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QR코드 표준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보급 확대로 인도네시아 디지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도 코로나19의 대책으로 인터넷뱅킹, 온라인증권 등 디지털 사용이 크게 증가함에 있어 지금까지 뒤쳐졌던 일본의 DX가 가속화되고 있다. 

외출 자제를 계기로 인터넷쇼핑의 수요는 확대되고 캐시리스 결제 보급률이 높아졌다. 총무성의 가계 소비 상황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쇼핑을 이용하는 세대의 비율은 2020년 5월 51%로 처음으로 과반수에 이르렀다.

최근 'PayPay', 'Mer Pay', 'LINE Pay','‘au Pay' 등 바코드 결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결제하는 QUICPay, iD, 교통카드 Suica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캐시리스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Net Protections는 카드가 불필요한 ‘NP 후불’ 결제를 전개, Coiney는 가맹점의 각종 캐시리스 결제에 대응하는 Business Connect를 도입, 대형 자금 조달로 주목 받은 Paidy는 AI를 활용한 온라인 결제 메뉴를 확충, EC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BASE가 퀵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각종 결제 관련 부가 서비스도 잇따라 생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라지는 현금결제, 모바일로 간편화되는 결제시스템 

폴란드 은행협회에 따르면, 2019년 6월 말을 기준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는 950만 명에 달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11개의 상업은행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은행계좌를 관리하는 고객 수는 87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용과 더불어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거래(대중교통 티켓 구입, 주차요금 정산,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모바일 뱅킹 등)이 가능해지면서 폴란드 내 모바일 결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했다.

은행 간의 협력과 결제서비스 제공사의 신규 투자 덕에 개인 고객들이 구글페이, 애플페이, BLIK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주요 은행 대부분의 협력 덕분에 BLIK 시스템을 통한 결제는 2018년 약 9000만 건에 달했다. 2019년 2분기 기준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이 진행한 거래는 1억6000만 건 이상으로, 거래의 대부분이 계좌이체와 BLIK 시스템을 통한 결제였다. 

2020년 4분기 폴란드 소비자는 1억500만 건 이상의 전자결제를 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이다. BLIK는 폴란드인들이 온라인 결제 시 선호하는 결제수단이 됐다.

구글페이, 애플페이와 같은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스템 또한 은행 및 온라인 판매업체와 협력을 구축하는 등 현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카드 시스템인 NFC도 2019년 2분기 기준 이용고객이 200만에 달하는 등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폴란드 내에서는 온라인 결제 이용 고객보다 모바일 결제 이용 고객의 수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현금 인출을 활용하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폴란드 내에는 약 2만 2500대의 ATM 기기가 있었으며, 대부분 BLIK 시스템을 이용하여 현금인출이 가능한 기기들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비접촉 ATM 수는 약 9700대로 그 수가 훨씬 적다. ATM 이용 고객들은 애플페이, 구글페이, BLIK와 같은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앙은행에서 고안한 전자 지불결제 위한 표준화된 QR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있다. QRIS를 통해 생성된 고유한 QR코드가 대부분의 전자 지갑 플랫폼과 상호 호환되어 연동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상호 연결성과 운용성을 보장하고 소비자와 판매자의 디지털 결제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전자지갑 플랫폼별로 각각의 QR코드를 통해서만 해당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QRIS 도입 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은 결제 플랫폼 운영 기업, 예를 들면 전자 지갑 플랫폼(Gopay, OVO, Shopeepay 등)의 전자화폐와 현지 대형은행(BCA, Mandiri 등)의 모바일 뱅킹, 서버를 기반으로 한 전자화폐 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QRIS를 통한 전자결제가 가능해졌다. 

소비자는 사용 중인 디지털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QR코드를 통한 간편한 결제가 가능해졌고 판매자는 각각의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대응하기 용이해짐과 동시에 현금 없는 방식을 통한 주문처리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

QRIS 수수료는 판매자(Merchant)에게 부과되며 거래유형별로 조금씩 다르다. 

각 판매 금액에 대한 비율로 차감되며 일반 상품 및 서비스 판매(0.7%), 교육과 관련한 부분(0.6%), 주유소(0.4%), 사회 지원 단체 지원 및 기부 관련(0%)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더해 각 디지털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 대한 수수료가 추가로 공제된다. 

기부 관련한 거래를 제외하고 서비스 제공 기업들에 대한 수수료는 0.8%로 일괄 책정되었다. 10만 루피아 상품을 QRIS로 구입하는 경우, 0.7%의 판매자 수수료와 0.8%의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 수수료가 차감되어 판매자의 실수령 금액은 9만 8500루피아가 되는 방식이다.

일본에서는 Kyash와 Kanmu사는 2년 전에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해 약 1분 만에 Visa 선불 카드를 발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이미 몇몇 기업에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카드를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 프로그램은 바로 Visa 선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카드에 충전하면 즉시 결제도 가능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GMO Payment Gateway는 계열사인 GMO epsilon에서 '매출연동형 비즈니스카드'를 개발했다. 이는 전날까지의 매출 금액에 따라 이용 가능 범위가 변동하는 Visa 비즈니스 카드로, 기업은 이 카드를 사용해 필요한 자금을 신속히 조달할 수 있어 현금 관리 사이클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일본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시행된 '캐시리스 포인트 환급 사업'과 캐시리스를 도입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홍보 등을 계기로 캐시리스 결제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의 " 현금없는 폴란드로의 이행 " , " 인도네시아 현금없는 사회로의 디지털 전환, QR코드 표준화시스템 " , " 일본의 캐시리스, 어디까지 왔나? "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