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여름철 곰팡이와 전쟁, 어떤 방법이 제일 효율적일까?
[체험기] 여름철 곰팡이와 전쟁, 어떤 방법이 제일 효율적일까?
  • 이경주
  • 승인 2021.08.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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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했다!' 자취를 시작하고 난 후, 찾아온 첫 번째 여름. 욕실을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본가에서 살 때는 생전 겪어보지 못한 온갖 종류들의 곰팡이가 괴롭힌다. 역시 자취  생활은 쉽지 않은 길임을 깨닫고, 곰팡이를 제거할 방법에 대해 모색해봤다. 여러 웹사이트와 영상을 통해 알게 된 대표적인 방법은 세 가지였다.

 

습기제거제 설치 모습

1. 습기제거제 설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던 방법은 습기제거제 설치였다. 주방이나 방안 곳곳에 설치하여 일주일 정도 기다리면 자연스레 염화 칼슘이 녹아 없어졌는데, 교체만 제때 한다면 집안 곳곳에 위치한 곰팡이 구역을 줄여 나갈 수 있었다.

비용적인 측면도 적게 들었다.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한다면 개당 1000원 내외로 살 수 있기에 부담감이 크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습기제거제만으로 만족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장마철이나 비가 오는 날, 그리고 빨래를 건조시킬 때 나오는 습기는 습기제거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찼기에 곰팡이와의 전쟁에 실패했다.

 

제습기 연속 배수 설치 모습
제습기 연속 배수 설치 모습

2. 제습기 구매 및 가동

그리하여 구매하게 된 제습기. 겨울 철에는 집이 건조해 필요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습기제거제를 설치해도 손가락 마디로 느껴지는 찝찝함은 없어지지 않았다. 물론 이런 환경이 곰팡이에게는 천국이기는 하다. 10만원 내외로 구매한 제습기라 성능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제습기는 제습기였다. 습기제거제 100개보다 제습기 1대를 구입하는 게 습기 없애는 데에 제 격이었다. 진작에 구매를 했으면 곰팡이 포자들이 방으로 퍼지지는 않았을 텐데… 늦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제습기는 옷을 건조시킬 때도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특히 80도를 웃도는 습도가 70, 60%로 내려가는 순간에는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졌다. 물론 단점도 있다.

습기로 채워지는 물을 수시로 갈아줘야 해서 약간의 귀찮음이 발생될 수 있다. 해결책으로 호수 구멍을 통해 안 쓰는 쓰레기통으로 물을 빼 주었다. 이렇게 하면 2일~3일에 1번씩 물을 갈아주면 되기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해 보아야 할 또 한가지의 단점은 제습기 가동 시, 뜨거운 열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제습기까지 가동하면 이곳이 집인지? 찜질방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곰팡이 벽면 제거에 사용된 락스
곰팡이 벽면 제거에 사용된 락스

 

3. 락스물을 이용한 벽면 곰팡이 제거

곰팡이를 제거한 부수적인 방법은 락스였다. 이미 벽지 위로 올라가는 곰팡이는 아무리 제습기를 돌려도 없어지지 않았다.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그들의 뿌리를 찾아 박멸하는 것이었다. 필자가 사용한 방법은 간단했다. 찬물과 락스를 3대 1의 비율로 섞어, 휴지에 묻힌 다음 벽면에 문질러 주었다. 하루 정도 지나니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서서히 사라졌다.
 

Q. 곰팡이 제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을 실행하면서 한 번 핀 곰팡이는 완전히 깔끔히 없어지지 않음을 알게 됐다. 그리하여 알게 된 꿀팁은 곰팡이는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특히나 습한 기운이 맴도는 필자의 집에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 것은 제습기였다. 습기제거제나 락스를 이용한 방법도 좋지만, 하나만으로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만약 습기가 많이 차는 집에 살게 된다면 꼭 제습기를 구비해두길 추천한다. 구매 이전과 이후의 삶이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다가오는 곰팡이는 자취를 하는 많은 이들의 고민을 자아낸다. 위의 세 가지 방법을 실천하고도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올리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보이는 작은 포자들까지 제거해야 완전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과정들이 꽤 의미 있는 시도였다. 1인 가구 자취생 중 곰팡이 제거에 많은 고민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