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9일 대선 출마 입장 표명…출마선언 할까
안철수, 19일 대선 출마 입장 표명…출마선언 할까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9.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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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광교 캠퍼스에서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17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안 원장은 19일 오후 3시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며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그동안 의견을 들어온 과정과 판단을 국민께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 측은 발표일까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주변 측근 등의 발언을 통해 미뤄볼 때 대선 출마에 대한 결심은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출마 여부) 그 부분에 대해 언급이 있을 걸로 안다"며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 7월 대선 공약집으로 평가받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뒤 국민과의 대화를 갖겠다며 잠행을 이어왔던 안 원장은 이날 국민과의 소통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히는 한편, 대선 출마의 명분과 함께 출마 의지를 명확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측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했던 일에 대한 준비한 발표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을 받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참석자는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 혼자 발표할지, 여러 명이 같이 할지는 얘기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원장이 이날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안 원장의 회견에는 유 대변인과 금태섭·조광희 변호사,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안 원장 측 인사들과 정책 구상에 협조한 정책자문 그룹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 원장이 직접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 측은 이날 장소 수용 능력에 비해 취재진이 많이 몰릴 것을 대비, 한 언론사마다 한 명의 기자만 취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언론담당 페이지를 열어 이번 발표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출마 입장에 대한 발표를 하는 날이 19일로 정해지면서 안 원장의 주요 정치사들이 '19일'에 몰려 있는 흥미로운 모습도 보인다. 9월 19일은 지난 7월 19일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내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지 2개월이 지났고, 12월 19일 치러지는 대선은 꼭 3개월이 남은 시점이다.

안 원장이 '19일'과 관련이 있어 일부러 그렇게 계획을 짠 것은 아니겠지만, 12월 대선을 앞에 두고 일련의 일정을 이어가다보니 비슷한 날짜에 일이 몰리는 듯하다.

의미를 둔다면, 안 원장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준비과정을 거쳐 5개월 전부터 실질적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략적 대선 공약 수준의 내용을 담은 '안철수의 생각'을 낸 후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잠행 속 세력 확장에 나선 뒤 대선을 꼭 3개월 앞둔 19일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것이다.

다만 안 원장측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는데, (결선투표가 열리면) 23일에 끝날지도 몰랐을 일을 어떻게 미리 19일로 계획했겠느냐"며 "결과만 보고 그렇게 볼 일은 아니다. 언제 발표하든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안 원장이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앞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와의 본격적인 야권 단일화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16일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만나서 지지와 협조 부탁을 드릴 것이고, 출마 선언을 한다면 시간을 좀 드린 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측의 단일화 협상에 조력하겠다고 밝힌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이날 양측에 타운홀 미팅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