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이 재밌는 걸 어른들만 했단 말이야?" 골프 시작하는 MZ세대
[트렌드줌인] "이 재밌는 걸 어른들만 했단 말이야?" 골프 시작하는 MZ세대
  • 정단비
  • 승인 2021.08.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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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바로 골프다. 
기존의 골프는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골프가 대중화 되고 있다. MZ세대가 빠르게 골프 문화에 유입되고 있는데, 이를 증명하듯 TV를 틀 때마다 전에 없던 골프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온다.

실제 2010년대 매년 4~5조원에 머물렀던 국내 골프장 매출이 지난해 7조원대로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MZ세대 골프 수요가 지난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른바 골린이로 불리는 3년 이하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골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1%가 예전보다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요즘 골프는 젊은이들도 많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66.4%에 달했다.

MZ세대 골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골프 관련 소비가 늘어나면서 골프 의류, 용품, 카드사, 골프 예능까지 골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산업군에서 젊은 골퍼를 잡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활빈당'(좌), '세리머니'(우)
'활빈당'(좌), '세리머니'(우)

카카오VX는 JTBC에서 방영되는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의 제작을 지원하면서 카카오프렌즈 골프 용품도 자연스럽게 노출하고 있다.

SBS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는 함께 손잡고 만든 '편 먹고 072(공치리)'에는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스폰서십을 체결한 유현주 선수를 고정 출연으로 출연시키고 선수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비싼 골프웨어를 대여해 입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중고거래도 늘어났다. 번개장터에서 따르면 MZ세대(18~34세)의 올해 상반기 골프 관련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105%, 245% 늘었다. 중고나라는 올해 상반기 플랫폼에 등록되는 골프 용품 중 ‘드라이버’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중고나라에는 월 평균 2000개의 골프 드라이버가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을 즐기던 MZ세대들이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하자 명품 소비, 골프 등으로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는 20~30대 골퍼들도 급증하고 있다.

골프존에 따르면 2019년 6월 대비 2021년 6월 10~20대 골프존 회원 수가 약 70% 급증했다. 2019년 6월~2020년 6월 증가세가 약 15% 였던 것에 비해 2020년 6월부터 1년 간 약 4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 회원도 2019년 6월부터 1년 간 약 0.4%가 증가한 것에 비해 2020년 6월부터 1년 간 약 16%가 급격히 증가했다.

골프존 관계자 역시 "최근 골프 열풍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골프 예능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올해 하반기에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근 다양한 업체 관계자 및 후원 선수들과의 스크린골프 대결을 통해 구독자 선물을 획득하는 유튜브 신개념 골프 예능 콘텐츠 ‘활빈당’을 론칭해 MZ 마케팅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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