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 음악을 좋아한다면? 레트로 취미 'LP'에 빠져보자!
[슬기로운 집콕생활] 음악을 좋아한다면? 레트로 취미 'LP'에 빠져보자!
  • 이효정
  • 승인 2021.08.2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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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10월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41.6%였습니다. 홍익대학교 유홍준 교수 또한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155%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만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그 중 일상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음악 취미에 관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LP입니다. 레트로 열풍과 집콕 생활이 합쳐지면서 LP를 모으는 사람 또한 많아졌는데요. 특정 지역에 위치한 LP 가게를 찾아가야지만 구할 수 있던 LP 음반은 이제 온라인, 백화점 팝업 매장 등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LP란 무엇인가요?

레코드판이라고도 불리는 LP는 CD의 전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평균 12인치의 크기와 과거 SP(Standard playing record), EP(Extended playing record)보다 긴 재생 시간으로 Long playing record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LP의 경우 한 장에 20~40분 분량의 노래를 담을 수 있어 SP와 EP를 쓰던 당시에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고 합니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호황이었던 LP는 CD, 디지털 음원 등의 등장으로 역사 속에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국내 마지막 LP 공장이었던 '서라벌레코드'도 2004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TV 매체에서의 노출과 옛날 감성으로 돌아가려는 MZ세대에게 LP는 다시 주목 받게 되었습니다. LP 수요가 생겨나자 2017년에는 '마장뮤직앤픽처스'에서 제작 공장을 가동했고, 2016년 1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0년 7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LP, 어떻게 즐기나요?

LP를 즐기기 위해서는 3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LP를 재생시켜줄 턴테이블, 소리를 출력할 스피커, 그리고 LP입니다. 

턴테이블은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사용해본 결과 중저가 모델 중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으면서 유선으로 연결 가능한 턴테이블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포노앰프는 턴테이블의 소리를 읽어 음원을 증폭하는 장치입니다. 포노앰프가 없으면 소리가 굉장히 작게 들리기 때문에 포노앰프를 따로 구매해줘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중저가의 입문용 턴테이블에는 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선 연결한 턴테이블의 모습
유선 연결한 턴테이블의 모습

그리고 턴테이블과 스피커의 무선 연결보다는 유선 연결을 추천합니다. 무선 연결을 위해 비용을 더 들여 블루투스 턴테이블 모델을 구매했지만 현재는 유선 연결해서 사용 중입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간혹 발생하고 유선 연결 시 소리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여느 제품이 그렇듯 무선 연결을 하면 음질 저하는 발생하곤 하는데요. 음악을 즐기기 위한 취미인 만큼 불편하더라도 유선 연결을 추천합니다. 

여러 조건을 따져서 구매한 턴테이블은 A사의 제품으로 구매 당시 20만원대였습니다. 그러나 블루투스 미지원 모델은 10만원대에도 구매가능합니다. 

스피커 또한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인데요. 스피커는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모델을 추천합니다. 스피커의 경우 턴테이블과의 연결 뿐 아니라 핸드폰 등과 연결해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LP인데요. 가격은 2LP일 경우 5만원 내외입니다. 이전에는 중고 LP만 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LP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새상품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LP판 5가지

추천 LP 1
추천 LP 1

LP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즈 혹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첫 번째로 추천할 음반은 'Chet Baker– Sings'입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LP를 입문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이 추천해주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트럼페터로 알려진 쳇 베이커는 트럼펫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감미로워 그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베스트 앨범 'Sings'를 추천합니다. 

영화 '화양연화'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다음 앨범은 'Nat King Cole - Canta Espanol'입니다. 미국의 재즈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냇 킹 콜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재즈 음악의 정점이었던 그의 음악을 에스파냐어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재즈가 아닌 다른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다면 'Edith Piaf - 23 Classiques Inoubliables'은 어떨까요? 영화 '인셉션'에 삽입된 'Non, Je Ne Regrette Rien'으로 유명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 피아프의 베스트 앨범입니다. 샹송이지만 귀에 익숙한 곡이 많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반입니다. 

 

추천 LP 2
추천 LP 2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를 좋아하면서 올드 팝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앨범은 'Guardians Of The Galaxy - Awesome Mix Vol. 1'입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유쾌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더불어 올드팝이 영화에 수록되어 인기를 끌었는데요. 주인공이 늘 듣고 다니는 테이프인 'Awesome Mix Vol. 1'과 같은 제목의 앨범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LP입니다. LP판 또한 영화 장면을 연상시켜 영화 팬이라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마지막은 국내 앨범입니다. '백예린 - 1집 Every letter I sent you'입니다. 한정판으로 발매 당시 구매 대란이 일어 일반판으로 예약 판매됐을만큼 인기가 많은 앨범입니다. 백예린의 빈티지한 목소리가 LP와 잘 어울려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 가수의 LP의 경우 한정 판매 후 절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후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이들이 많은데요. 아이유의 '꽃갈피' LP의 경우 200만원까지도 가격이 치솟습니다. 예약 판매 혹은 한정 판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수요는 많으나 공급은 적은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LP에 관심이 있다면, 발매 일정을 놓치지 말고 구매해야 정상가에 구매가능합니다. 

대여섯 곡 정도가 지나면 LP판을 뒤집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LP만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원하지 않는 노래는 쉽게 넘기고 원하는 노래만 추천해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와 달리 예상치 못한 곡이 흘러나오는 LP에 한 번 입문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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