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손목건초염은 어떤 통증을 느끼나요?
[건강 Q&A] 손목건초염은 어떤 통증을 느끼나요?
  • 이영순
  • 승인 2021.08.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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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당연세정형외과 김준식 대표원장
사진=야당연세정형외과 김준식 대표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 운정에서 삼겹살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4세 여성 H씨는 잠들기 전 손목에 매일 파스를 붙이고 잡니다. 고깃집에서 일하다 보면 손목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요. 손목건초염 진단을 받고 보호대를 착용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해 건초염 증세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160만 3천명이나 됩니다. 불과 4년 전인 2016년에 비해 8만 7천명이나 늘어난 것입니다.

 

손목건초염이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발병하기 쉬운데 손목 내측과 중앙, 외측 등 여러 개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을 처음 소개한 스위스 의사의 이름을 따 드퀘르벵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사람, 컴퓨터 마우스나 스마트폰 등을 하루 종일 만져야 하는 사람 등에게 자주 발병합니다.

특히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편인데 아이를 돌보면서 가사 노동량이 늘어난 탓이기도 하지만 호르몬 변화로 인해 관절과 인대 등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힘줄에 무리가 가기 때문입니다.

손목건초염에 걸리면 엄지손가락 쪽의 손목과 손에 통증이 집중되고 손목, 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부어 오르거나 손등이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컵을 잡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에도 통증을 느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만일 통증이 느껴지는 손의 엄지손가락을 손바닥쪽으로 접은 상태에서 나머지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쥐었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 위로 흔들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자가 진단은 Finkelstein’s test라 불리며 정형외과에서도 자주 활용하는 드퀘르벵병의 대표적인 진단 방법입니다. 치료는 손과 손가락의 활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초기 손목건초염은 충분히 휴식하며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기만 해도 금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건초염 환자들이 손을 쉴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입니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손을 쉬어야 한다고 말해도 환자들은 업무를 위해, 육아를 위해, 집안을 위해 쉴 새 없이 손을 놀려야 하는 것입니다.

손과 손목을 온전히 놀릴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손목의 부담을 줄여주는 손목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얼음팩을 이용해 부종과 통증을 경감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요법을 시행하여 조속한 회복을 꾀해야 합니다.

 

 

도움말 : 야당연세정형외과 김준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