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10월 기준금리 2%대 인하 예측
경제 전문가, 10월 기준금리 2%대 인하 예측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10.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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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일 발표한 '2012년도 10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149명) 중 69.1%는 한은이 10월 기준금리(3.0%)를 0.25%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채권시장 전문가의 비율(53.6%)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내수심리 위축, 수출 및 성장률 둔화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및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도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이 이번달에는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10월이 최적"이라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연말까지 추가 인하를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국내 경제의 부진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8월 산업생산은 제조업,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부진을 기록했다"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재고 및 출하지표에서도 경기부진 신호가 켜지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주요 신흥국가 중 호주가 지난주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다시 한번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는 점도 이번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도 "호주를 제외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선진국 양적 완화 등으로 글로벌 공조 차원의 정책금리 인하 명분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며 "10월 기준금리를 연 3.0%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로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른 데다가 국제유가·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한은의 10월 경제성장률도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3.7%로 전망한 후 올해 4월 3.5%,7월 3.0%로 하향 조정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성장률이 6분기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며 "이를 봤을 때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보면 IMF가 한은보다 국내 성장률을 조금 더 높게 책정해왔다"며 "IMF가 올해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만큼 한은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7%로 내렸으며 내년 전망도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성장률을 2.5%로 대폭 내리는 등 대부분의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대로 낮췄다.

한편 한은은 지난 7월 당초 연 3회(4, 7, 12월) 발표하던 경제 전망을 매년 10월에 한 차례 더 발표하기로 했으며, 기준금리를 공개한 다음날에 내놓던 전망치를 같은날 발표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