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지난해보다 증가..위기 돌파 위해 비계열사 기업결합 적극활용
2021년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지난해보다 증가..위기 돌파 위해 비계열사 기업결합 적극활용
  • 임희진
  • 승인 2021.09.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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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정거래위원회)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총 489건, 금액은 221.0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24건, 148.7조원)보다 건수는 65건(15.3%↑), 금액은 72.4조원(48.7%↑) 증가했다.

이중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422건, 30.2조)이 결합건수(+66건, 18.5%↑)나 금액(+11.4조원, 60.4%↑)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집단에 의한 비계열사간 결합(145건)이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건수(142건)를 상회하여, 최근 5년 이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투자 형태인 비계열간 결합은 387건(79.1%)으로 44건(12.5%↑) 증가, 그룹내 사업조정인 계열간 결합은 102건(20.9%)으로 22건(27.5%↑) 증가했다.

업종별(피취득회사 기준)로는 서비스업이 334건(68.3%)으로 대부분이며, 제조업은 155건(31.7%)이었다.

서비스업은 건수·비중이 모두 증가추세로 특히, 정보통신·방송(35→52건, 48.6%↑), 물류·운송(13→23건, 76.9%↑) 분야가 활발했다.

제조업 분야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23→44건, 91.0%↑), 기계금속(36→46건, 27.8%↑), 석유화학의약(37→39건, 5.4%↑) 업종 등에서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건수는 422건으로 전체(489건)의 86.3%를 차지하고, 금액은 30.2조원으로 전체(221.0조원)의 13.7%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결합 금액 중에서 거대 글로벌 기업간 결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은 작년 상반기보다 건수는 66건(356→ 422건, 18.5%↑), 금액은 11.4조원(18.8→ 30.2조원, 60.4%↑)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건수는 최근 5년 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올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당 평균 결합금액도 71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3% 증가(528→715억원)했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결합 건수는 7건으로 전년 동기(14건)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규모 결합의 영향으로 금액(10.3조원)은 전년 동기(2.3조원) 대비 8.0조원(347.8%) 증가했다.

국내기업이 결합한 외국기업의 국적은 모두 북미(2건)와 아시아(4건)이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그룹내 계열사간 결합은 22건 증가(79→ 101건), 금액은 4.6조원 증가(0.9→ 5.5조원)하였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의미하는 비계열사와의 결합은 44건(277→321건, 15.9%↑), 금액은 6.8조원(17.9→ 24.7조원, 39.1%↑) 증가했으며, 2017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 수단으로는 합작회사 설립(27.7%)이 가장 많으며, 주식취득(23.9%), 합병(19.4%), 임원겸임(19.0%), 영업양수(10.0%) 순이다.

합작회사 설립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식취득(29.5%, 2020년) 유형보다 많아졌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사모투자 합자회사(PEF) 설립(87건→ 99건)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이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196건, 금액은 23.2조원으로, 전체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총 422건)의 46.4%, 결합 금액(총 30.2조원)의 76.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87% 증가(105→ 196건)하고, 금액은 160.7% 증가(8.9→ 23.2조원)하며,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결합수단으로는 임원겸임(32.7%)이 가장 많고, 주식취득(25.0%), 합병(18.4%), 합작회사설립(12.2%), 영업양수(11.7%) 순이다.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간 결합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건수(30→51)와 금액(0.4→4.8조원) 모두 증가했다.

특히, 계열간 합병이 많이 증가(22→36건)하였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 등 시장 변화에 맞추어 사업 조정 등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결합건수는 93.3%(75건→ 145건), 금액은 120.2%(8.4조원→18.5조원) 이상 높은 증가 추세이다.

결합수단으로는 임원겸임(64건, 44%)과 주식취득(49건, 33%)이 대부분으로, 합병건은 없다.

결합건수는 67건, 금액은 19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감소(68→67건, -1.5%↓)했으나,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결합건들의 영향으로 금액은 61.0조원(129.8→190.9조원, 47.0%↑) 증가했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8건(10→18건, 80%), 금액은 3.2조원(0.4→3.6조원, 800%) 증가하며 2019년도 수준(19건, 3.7조원)을 회복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기업의 국적은 일본(5건, 27.7%), 중국(3건, 16.6%), 유럽연합(3건, 16.6%), 미국(2건, 11.1%) 순이었고, 그 외 캐나다, 호주, 러시아가 각 1건(12.5%)씩 있었다.

외국기업간 결합건수는 9건(58→49건, -15.5%↓) 감소했으나, 대규모 결합의 영향으로 금액은 57.8조원(129.5→ 187.3조원, 44.6%↑) 증가했다

업종별(피취득회사 기준)로는 제조업이 155건으로 전체 건수(489건)의 31.7%를, 서비스업이 334건으로 68.3%를 차지했다.

제조업분야에서는 기계ㆍ금속(46건, 9.4%), 전기ㆍ전자(44건, 9.2%), 석유화학의약(39건, 8.0%), 식음료(7건, 1.4%), 비금속광물(6건, 1.2%)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전기·전자, 기계·금속의 분야의 건수·비중이 모두 증가한 반면, 비금속광물·식음료 업종은 감소했다.

전기·전자부문의 증가세는 반도체 관련 결합(7건), 친환경 정책 기조에 부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결합(19건) 등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97건, 19.8%), 정보통신ㆍ방송(52건, 10.6%), 도소매ㆍ유통(32건, 6.5%), 건설(26건, 5.3%), 운수물류(23건, 4.7%) 순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방송(48.6%↑), 운수물류(76.9%↑) 분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보통신방송분야는 게임 관련 결합(11건) 등이 대부분으로 콘텐츠 산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운수물류분야의 경우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던 해운업(6건) 분야에서 다수 발생했다. 

전체 결합(489건) 중 해당 결합으로 지배력이 형성된 경우는 271건(55.4%)이며, 지배력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는 218건(44.6%)이다.

배력이 형성된 결합의 대부분(256건, 94.5%)은 안전지대에 해당하거나 PEF 설립 등 단순투자로서 경쟁제한의 우려가 없는 사례였다. 

그 외 안전지대 등에 해당하지 않는 15건은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하여 1건은 조건부승인, 나머지 14건은 승인하였다.

수단별로는 주식취득(143건, 29.2%)이 가장 많고, 이하 회사설립(135건, 27.6%), 합병(84건, 17.2%), 임원겸임(81건, 16.6%), 영업양수(46건, 9.4%) 순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임원겸임(11.3→ 16.6%), 합병(14.9→ 17.2%)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회사설립(30.0→ 27.6%), 주식취득(32.5→ 29.2%), 영업양수(11.3→ 9.4%)의 비중은 감소했다.

합병은 계열사간 결합에서 많으며, 비계열사간에는 임원겸임·주식취득 등 불완전결합 방식이 활용됐다.

지난해와 같이 혼합결합(304건, 62.2%)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수평결합(162건, 33.1%), 수직결합(23건, 4.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수평결합(28.3→33.1%)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혼합결합(65.3→62.2%)과 수직결합(6.4→4.7%)의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그 중에서도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계열사간 결합(23.9%)보다는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대다수(76.1%)로 나타나 수익구조 다변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 등을 활발히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은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하여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19건, 3.7조원)을 회복했다.

특히 결합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800%)했다.

제조업분야는 전체적으로 감소추세이긴 하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되는 반도체(7건), 친환경 정책에 부응한 신재생에너지(19건) 관련 결합은 증가했다.

서비스분야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방송업종의 결합이 빠르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게임(11건) 등 콘텐츠 산업과 관련된 결합이 다수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국내외 해운사의 기업결합(6건)이 다수 있었는데, 이는 해운업종 구조조정이 많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유사·인접분야의 결합인 수평결합(31.1%)·수직결합(4.7%)보다 사업관련성이 없는 업종과의 결합인 혼합결합(62.2%)의 비중이 높다.

이는 기업들이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분야와 다른 새로운 분야에 진출, 또는 투자하는 수단으로 기업결합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