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IG CP 부당발행 의혹'으로 구자원 회장 두 아들 소환
검찰, 'LIG CP 부당발행 의혹'으로 구자원 회장 두 아들 소환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10.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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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기업어음) 부당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구자원 LIG그룹 회장(77)의 두 아들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2)과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40)이 나란히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 LIG건설의 CP(기업어음) 부당발행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왼쪽)과 차남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9시 50분 경 먼저 검찰에 도착한 구본엽 부사장은 CP 부당발행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짧게 답변했다.

'회사경영 상태가 안 좋다는 의견이 많다'는 질문에는 "가슴이 아프다"며 서둘러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구본엽 부사장이 청사로 들어가고 잠시 후 도착한 구본상 부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CP 발행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법정관리 이후 보고 받았다"고 답했고 분식회계에 대해선 "들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CP 발행 결정은 누가 하느냐'에 대해선 "회사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고 판단 역시 실무진이 한다"고 설명했으며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해서는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구본상 부회장은 "아버지와 따로 상의하지 않았다"며 "착잡하고 잘하려고 했는데 이 지경까지 왔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LIG그룹 오너 일가는 LIG건설이 곧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42억 원 상당의 CP 발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구자원 LIG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 구본상 부회장과 구본엽 부사장을 상대로 LIG건설의 CP 발행을 주도했는지, CP 발행을 강행한 배경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CP발행 등으로 조성한 자금 가운데 일부가 구 회장 일가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그동안 지난해 2월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LIG건설 명의로 발행된 242억4000만 원 CP 이외에도 이전에 발행된 CP까지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구 회장과 그의 장·차남 등의 금융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고 자금 흐름을 쫓는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구자원 회장에 대해서도 오는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통보한 상태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구 회장 등이 지난해 3월 LIG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242억4000만 원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LIG건설, 구 회장 등을 지난해 8월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