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특집] '기업은 경력자 원하고, 청년은 대형 IT회사 원하고' 교육-취업 연계 정책이 절실
[청년의 날 특집] '기업은 경력자 원하고, 청년은 대형 IT회사 원하고' 교육-취업 연계 정책이 절실
  • 이효정
  • 승인 2021.09.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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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날 기념 청년주간 컨퍼런스 - ②일자리
사진 = 청년재단
사진 = 청년재단

현재 청년 일자리는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와 사회·경제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진입 지체가 심화되고 있어 실업률이 2015년 20.5%에서 비해 2020년 24.4%로 증가했고 취업을 하더라도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일 확률이 28.1%로 10년 전보다 약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주간 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늘 화두에 올라있는 '일자리'를 주제로 다뤘다.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취업 정책을 우수 사례를 기반으로 설명하며 청년 일자리 정책의 현주소와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한 새로운 일자리 산업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자리 정책에 청년 패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일자리 정책

박희정 청년 정책 조정 위원회 민간위원·메니페스토 청년 협동 조합 대표가 중앙 정부 청년 일자리 정책를 살펴봤다.

박 대표는 최근 새로운 일자리들이 늘어나면서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 등 비정규 일자리에 청년 진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취약 지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용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신입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의 채용 방식 변경, 고용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청년이 체감하는 채용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는 현행 청년 정책은 청년의 일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방향 안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 및 역량 강화, ▲청년 창업 활성화 및 내실화, ▲청년의 일터 안전망 강화, ▲공정 채용 기반 구축, 직장 문화 개선이라는 중점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청년 고용에 충격이 있자 올해 1, 2차 추경 등을 통해 청년 구직 활동 지원금 확대, 특별 구직 지원금 신규 지원, 내일 배움 카드 지원 등이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8월에 마련된 청년 특별 정책에서는 일자리 도약 장려금 등으로 청년 세대의 여건 악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주거비 부담 경감 등으로 청년 세대 내 격차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일자리 대책에 나아가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 일자리 정책도 새로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김병수 고용노동부 청년일자치창출지원팀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2년 간 일어난 디지털 변화를 온라인·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2개월만에 경험하여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청년, 중소 기업의 매칭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 온라인 청년 센터
사진 = 온라인 청년 센터

이를 언급하며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소개 했다.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5인 이상 중소·중견 기업 또는 1인 이상 미래 유망기업이 IT 직무에서 일하고 싶은 만 15~34세 이하 청년을 IT 관련 직무로 신규 채용 (정규직 또는 3개월 이상 근로계약)하면 월 최대 190만원의 인건비를 최장 6개월 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청년에게는 IT 분야에서 일할 기회와 IT 직무 역량 향상을 지원하며 기업에게는 인건비 부담 완화와 디지털·온라인에 기반한 사업 환경 조성을 지원한다. 

직접적인 일자리 지원이 아닌 교육 지원 정책도 있다. K-Digital Training은 민간 혁신 훈련 기관 등 우수한 훈련 기관이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싶어하는 청년 구직자 누구에게나 디지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훈련비를 전액 지원하며 프로젝트 과제 수행과 같은 현장형 교육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청년들은 교육과 취업 연계 사업의 활성화 원해

이와 관련해 조은주 경기도일자리재단 청년일자리 본부장·청년정책조정위원회 민간위원은 늘어나는 SW 개발자에 대한 인력 수요 급증에 비해 공급이 불균형한 것에 따라 스케일업을 위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일례로 경기도 미래 기술 학교에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SW 전문 인력 100명 양성 및 취업 연계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인공 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미래 산업 직종의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청년들을 위해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인력 부적을 겪는 IT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기업 맞춤형 교육 훈련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 P-TECH '경기인공지능스쿨'도 청년 디지털 일자리 정책의 예이다. P-TECH 모델은 IBM의 기업 연계 학교 혁신 모델로 201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해 2018년 한국에도 도입되었다.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취업을 연계해 인공 지능 소프트웨어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에서 청년의 입장을 대변한 전성환 패널은 요즘 개발자의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동의 하나 취업 시장에 직접 기업을 경험해본 결과, 기업들의 입장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가 아닌 최소 2~3년 경력의 경력자를 원하는 실정이며 취업을 신입 개발자는 중소 개발사보다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형 IT 기업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복지와 근무 환경, 급여 부분 때문인데, 이로 인해 단순히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된 경기도 P-TECH 사업처럼 교육과 취업이 연계된 사업이 더욱 많아져야 일자리 지원에서 취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패널로 참가한 김기영 개발자 역시 신입 개발자의 취업 연계가 가능한 P-TECH 같은 사업과 더불어 은퇴한 개발자나 교육에 관심 있는 개발자를 모아 실무를 교육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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