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먹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부는 비건 열풍
[트렌드줌인] 먹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부는 비건 열풍
  • 이주영
  • 승인 2021.09.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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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 및 환경보호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1인당 육류 소비량이 감소하고 비건을 위한 대체육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비건은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것을 뜻한다.

비건은 주로 식생활에 대한 개념이지만, 화장품 등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소비재에도 비건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 동물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 패션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환경보호부에서 2021년 6월 9일 모피나 동물가죽을 사용하는 패션 제품의 생산, 판매, 수출을 금지하는 야생동물보호법 개정안을 공표하게 되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패션 산업 내 동물제품 사용에 대한 윤리 의식 제고 움직임이 큰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모피 판매 금지 개정안은 종교적 전통을 포함한 종교 목적의 모피 제품 판매를 허용한다. 그 외에도 교육, 행정명령집행, 연구 목적, 개인의 의지에 다른 수입(개인용)은 허용한다. 이번 개정안에 명시된 예외적 목적을 위해, 수입이나 판매를 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환경보호부에서 발급하는 특별 허가를 반드시 사전에 취득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동물윤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매우 높은 편이다. 현지 언론사가 실시한 2015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8%, 채식주의 식단을 고려하는 인구는 전체의 13%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채식 친화적 환경으로도 유명하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 코너를 마련해 놓은 식료품점이나 채식 피자, 채식 커피숍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본 소비시장에서도 '착한 소비' 또는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윤리적 소비란 각각의 소비자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고,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을 응원하는 형태의 소비를 의미한다. '탈 탄소' 시대 환경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친환경', 무역을 통해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자생을 응원하는 '공정무역' 등 다양한 의미로 풀어쓸 수 있다.

이에 일본에서는 비건 화장품이 뜨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제조공정에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가리킨다. 밀랍이나 꿀 등 동물 유래 성분을 포함하는 경우 비건 화장품에 포함되기 어렵기 때문에, 천연 화장품 또는 유기농 화장품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소비자들이 비건 화장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동물보호, 환경보호, 종교적 이유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보호나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고 식습관 면에서도 비건 식단을 실천하고 있는 소비자만이 비건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건 화장품의 소비층은 생각보다 넓다. 비건 화장품을 구매하는 또 다른 이유에 ‘자연’ ‘내츄럴’ 등에 대한 고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헝가리에서도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헝가리 구글에서 ‘비건(vegán)’의 검색빈도가 지난 5년간 5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통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전 세계 비건들을 위한 채식과 비거니즘에 관련된 식당 및 업체의 목록을 제공하는 웹 기반 서비스인 해피카우(HappyCow)에 등록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내 비건 전문 음식점은 31곳,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일반 음식점은 60곳으로, 부다페스트는 유럽의 비건 친화적(Vegan-friendly) 도시로 꼽힌다.

이러한 채식 문화는 음식을 넘어 패션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물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버섯가죽이나 파인애플, 아보카도 등의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여 가방, 신발, 벨트, 의류를 제작하는 비건 브랜드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헝가리에서는 비건의 인기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에서 관련 제품을 개발해 선보여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체고기로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비건 메뉴에 매력을 느낀다.

버거킹(Burger King)에서는 ‘100% 비건 0% 고기’를 타이틀로 내세워 콩으로 만든 식물성 패티와 신선한 야채 등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생산한 재료들로 만든 비건 버거를 선보였으며 이외에도 감자, 콩, 옥수수로 만들어 튀긴 패티가 들어간 비건 와퍼(Vegetáriánus WHOPPER)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KFC에도 이와 유사하게 염소 치즈와 송로버섯을 주재료로 한 비건 버거 메뉴를 내놓았다.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이스라엘 패션 산업, 모피 NO! 비건 패션 YES!", "일본 비건 화장품 시장, ‘착한 소비’로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수 있을까", "헝가리에도 부는 비건 열풍"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