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 특검 소환, 어디로 번지나
대통령 아들 특검 소환, 어디로 번지나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2.10.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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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현직 대통령 아들로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가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정에서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 씨(34)가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출두하고 있다. ⓒ뉴스1

시형 씨는 25일 오전 10시 10분경 서울 서초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검은색 양복에 회색 뿔테 안경을 끼고 푸른색 넥타이 차림을 한 시형 씨가 흰색 승합차에서 내리자 새벽부터 특검 사무실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들 사이에는 잠시 긴장감이 흘렀다.

굳은 표정의 시형 씨는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포토라인에서 잠시 멈추기도 했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 질문에 시형 씨는 "안에 들어가서 설명하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특검 사무실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 시형 씨 소환에 앞서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한 내곡동 특검 사무실 부근은 새벽부터 300여 명의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검 사무실 앞 공간이 좁은 관계로 시형 씨의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또한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아들이 특검조사를 받는 만큼 경호도 삼엄했다. 현행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르면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경호처 경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내곡동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의 경호가 취약한 만큼 사무실 앞 약 100m 전방에는 안전을 위한 철제 바리케이드 등이 설치됐으며 이 구역은 오전 7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통제구역에는 사전 취재가 허가돼 비표를 부착한 취재진만이 출입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300여 명의 취재진들은 오전 7시 비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시형 씨 경호를 위해 청와대 소속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 100여 명 등도 소환 현장에 나와 만일의 사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은 특검 사무실 부근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특검팀은 이날 특검 사무실 5층 조사실에서 시형 씨가 내곡동 부지 매입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매입자금은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조사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하루만 시형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