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 역할 더 강화된다..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혁신
SK, 이사회 역할 더 강화된다..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혁신
  • 정단비
  • 승인 2021.10.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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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그룹)
(사진=SK그룹)

SK 최태원 회장과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이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시장과의 소통 방안 등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총수 등 경영진 감시와 견제는 물론 CEO 후보추천 등 선임 단계부터 평가·보상 및 시장 요구 반영을 위한 이해관계자 소통에 적극 나서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SK에 따르면 '거버넌스 스토리'란 ESG경영의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 곧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과 전략이다.

SK 각 관계사 이사회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토의를 통해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한 사외이사 역량 강화, △전문성 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 발굴 △회사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진과의 소통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7일 열린 3차 워크숍에서는 SK(주) 등이 올들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 평가 및 후보 추천, △사내이사 보수 적정성 검토,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활동을 이사회에 맡기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올 연말부터 CEO 평가와 보상을 각 사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최 회장은 워크숍을 계기로 그룹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이 수시로 지배구조나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전문 역량도 키울 수 있는 '소통 플랫폼'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SK그룹은 현재 수펙스추구협의회 17개 관계사 중 증시에 상장된 10개사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은 60% 육박하고, 이 중 7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SK㈜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인 최태원 회장과 이찬근 사외이사가 해외 투자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나머지 이사들이 찬성해 해당 안건이 가결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열린 SKC 이사회에서는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와 추진한 합작법인 투자 안건이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