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MZ세대와 소통하려면 메타버스를 해야지? 가상 공간 소통이 기본이 되는 시대
[이슈talk] MZ세대와 소통하려면 메타버스를 해야지? 가상 공간 소통이 기본이 되는 시대
  • 정단비
  • 승인 2021.10.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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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취업에 성공한 A씨는 아침부터 시작되는 신입사원 OT에 참석할 예정이다. 바로 가상세계를 통해서 말이다.

예전 같으면 아침부터 시작되는 일정에 허둥지둥 집을 나서야 했지만, 지금은 5초면 현장에 도착할 수가 있다. A씨가 OT 장소에 접속하니 벌써 먼저 온 다른 사람들의 아바타들이 강의실이 앉아있다.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된 온라인 공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회사 소개도 보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게임을 하는 듯이 재미가 느껴진다. 가상 공간 속 아바타가 있으니 ‘나’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 채용 담당자에게 평소보다 궁금한 질문도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어 편하다.

최근 코로나19 시대 이후 메타버스가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 됐다.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부터 제품 품평회, 신입사원 교육 등 기업들의 각종 행사들이 가상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갤럭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진행했다. 3세대 폴더블폰 출시를 기념해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사전 초청된 갤럭시 팬 1000명이 자신의 개성을 반영한 아바타로 참여했다.

갤럭시 팬파티의 특징이었던 퀴즈쇼도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팬들은 가상세계를 마음껏 누비며 '폴더블 액션 퀴즈쇼'에 참여해 다양한 혜택을 받았고, 파티 말미에는 가수 비비(BIBI)와 릴보이가 무대에 올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진=하이네켄코리아)
(사진=하이네켄코리아)

하이네켄코리아는 최근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APGP(Asia Pacific Graduate Program) 채용설명회를 국내 외국계기업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의 가상공간은 하이네켄의 역사와 브랜드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는 ‘하이네켄 익스피어런스존’과 직무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커리어 익스피어런스존’으로 구성돼 재미를 줬다.

채용설명회에 접속하여 개인 아바타를 생성한 참가자들은 공항 컨셉의 공간을 지나서 하이네켄 익스피어런스존으로 입장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하이네켄 박물관을 컨셉으로 한 공간에서 하이네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가상공간에서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러한 메타버스 세계의 행사는 단순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비대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아바타로 만나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도 하고, 준비해둔 여러 공간을 구경하면서 재미있고 활기차게 채용설명회를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MZ세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차는 최근 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콘텐츠 리뉴얼을 통해 쏘나타 N라인의 외장 디자인 특화 모델 ‘더블랙’을 선보였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해 잠재 고객층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

제페토 이용자는 현대차가 마련한 드라이빙존에서 더 블랙 등 쏘나타 N라인을 시승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드라이빙존에 설치된 옥외광고 스크린을 통해서는 제페토 이용자들이 쏘나타를 활용해 제작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제공한다.

또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제페토의 비디오·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게 해 MZ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동차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라이브 방송을 넘어 메타버스에서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진행했다.

금융교육 콘텐츠는 총 3편으로 제작되며 '첫차 구매 상식', '미리보는 근로소득 및 절세방법', '부린이(부동산+어린이)를 위한 주거 지원 혜택'을 주제로 아바타 은행원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에게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차 구매 상식' 편에서는 아바타 은행원이 첫차 구매와 관련한 비용 및 보험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참여자에게 커피쿠폰 및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흥미를 끌었다. '미리보는 근로소득 및 절세방법' 편에서는 하나은행 세무 전문가가 친근한 아바타로 등장해 근로소득 및 주식투자 관련 절세 방법을 전달하고 Q&A 시간에는 MZ세대 참여자들과 음성과 채팅을 활용해 소통을 진행했다.

사실 세이클럽, 심즈, 싸이월드 등 인터넷 부흥기를 지난 80년대생 M세대들은 이러한 가상 공간이 그닥 특별할 건 없을 것이다. 가상세계가 마치 전에 없던 새로운 것처럼 치부되는 것은 그 세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Z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았기 때문일까. IT 업계도 레트로라니.. 아이러니하다.

물론 더 발전한 그래픽, 아바타들이 만나면 바로 화상 미팅이 시작되는 신기한 기능들은 신문물을 접한 누구나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있다. 평소 비대면을 선호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이 세계가 얼마나 발전하고 깊숙이 침투할지, 어디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해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