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다른 1인가구들의 경험을 나누는 광진구 1인가구 적응지원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체험기] 다른 1인가구들의 경험을 나누는 광진구 1인가구 적응지원 프로그램 '나혼자산다'
  • 임종수
  • 승인 2021.1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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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부터 룸메이트가 가끔 있긴 했지만, 주로 1인가구로 생활해왔다. 처음 발을 내딛을 때에는 기쁨과 환희가 가득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외로움과 같은 감정과 외부적인 상황들을 견뎌야 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1인가구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광진구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1인가구 적응 지원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을 보게 됐고, 다른 1인가구들의 경험과 ‘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사진=광진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프로그램은 총 2회기로 나눠서 참여할 수 있었다.

1회기에서는 1인가구가 되면서 겪을 수 있는 겁나는 상황들을 공유하면서, 그에 따른 강사님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 택배, 배달음식 등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로 이뤘다. 그리고 관련된 1인 가구 지원 사업인 ‘여성 1인가구 홈 안심 세트 지원’ 등을 소개받기도 했다.

이어 장년 여성 1인가구에 대한 현실을 다룬 단편영화를 감상하면서, 같은 1인가구라도 상황에 따라 겪는 고충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인권의 존엄성과 이에 관련된 각자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진=프로그램 중 꾸민 달력 모습)

2회기에서는 1인가구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밀성’으로 인한 주택의 협소화와 이에 따른 거주자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공되는 주택 자금 지원과 공동주택 등을 이야기했다. 주거복지센터, 복지로 시스템 등 여러 주택 정책 관련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이후 제공된 달력 키트를 통해서 참여 1인가구들의 인생 한 문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스킹 테이프와 색연필을 통해서 그려진 일러스트를 색칠했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어질 1인 가구 생활에 대해서 응원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광진구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1인가구 적응 지원 프로그램은 다른 1인가구들과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고, 지원 정책에 대해서 소개해 주는 부분도 강사님이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보면서 소개해 줘서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던 점이 장점이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참여자들끼리의 소통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 1인가구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부분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여하는 1인가구들의 온라인 화면을 끄고 있거나, 별 다른 음성 소통도 하지 않아 단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참여를 위한 사전조사를 하고 신청을 해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의 무책임하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는 진행하는 입장에서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면 이처럼 비협조적인 일은 조금 줄지 않을까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