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캠린이' 천만명 시대, 여가활동 제약으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열풍
[글로벌 트렌드] '캠린이' 천만명 시대, 여가활동 제약으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열풍
  • 이주영
  • 승인 2021.1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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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일상의 '힐링'을 가져다 준 캠핑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로 여행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소규모 인원으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캠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내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타인과의 접점을 최소화하면서 야외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유일한 탈출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민간 캠핑그라운드 관리 기업인 Kampground of America(이하 KOA)에서 발간한 2021년 북미 캠핑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북미 지역 전체 캠퍼 중 작년에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한 비율은 21%로 지난 5년 중 가장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에는 캠핑을 하지 않았던 약 천만 명의 미국 사람들이 새롭게 ‘캠핑족’이 된 것이다. 신규로 캠핑족이 된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평생 캠핑족(lifelong camper)’이라고 인식하는 열성적인 캠퍼들도 과거보다 더 많이 캠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에 급증한 신규 캠퍼의 과반수 이상이 밀레니얼, Z세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처음 캠핑을 시작한 미국인의 17%가 Z세대(24세 미만)이고 41%가 밀레니얼 세대(25~40세)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는 공연, 문화 생활 등 도시적인 취미를 즐기던 젊은 층이지만 코로나19로 종전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없게 되자 캠핑에 입문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2020년 신규 캠퍼 중 노년층(Silent/Mature)이 차지하는 비율도 12%를 기록해 2019년에 비해 7%p나 상승했다.  

구글 트렌드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에서 또한  캠핑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8~12월 ‘야영’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90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작년에는 코로나로 잠시 주춤하였지만 올해 캠핑에 대한 관심은 다시 회복하고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즐기던 캠핑은 가족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가족 캠핑 커뮤니티(Komunitas Kemah Keluarga Indonesia)를 운영하는 Ceppy 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가족 여행 시 과거에는 호텔이나 관광지로의 이동을 많이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자연과 더불어 래프팅이나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캠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수요를 파악해 가족 단위로 캠핑을 신청하고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최근에는 매력적이느 캠핑이라는 글램핑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글램핑은 각종 용품을 준비하는 일반 캠핑이 아닌 펜션처럼 텐트에서부터 음식까지 모든 것이 제공돼 자녀나 노부모 등 가족 단위에 특히 인기가 많다.

글램핑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2019년 정부의 관광산업 부흥 전략에 맞춰 래프팅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결합되고 호텔이나 타 숙박시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글램핑이 많이 생기면서 보급화됐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평균 4개의 글램핑장이 생겨 2019년 기준 36개의 글램핑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72%가 산악지대에 나머지 28%가 강이나 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몇년간 캠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에는 특히 캠핑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렸던 휴가 욕구가 분출하면서 캠핑장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2월 온타리오 국립공원은 캠핑장 예약률이 202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캐나다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 Parks Canada에 의하면 캐나다는 4년 연속 조기 예약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차량 캠핑카가 열풍 불고 있다. 캠핑카는 집에서 벗어나면서도 나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캠핑카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성장한 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국 또한 캠핑을 위해 본격적으로 ‘캠핑카’로 불리는 레저용 차량(Recreation Vehicle, RV)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KOA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약 964만 가구가 RV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의 702만 가구에 비해 37%나 증가한 수치다. 2019년에는 과거에는 RV를 구입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에게 빌리거나 렌트해 즐기는 경우도 전체의 32%에 달했는데, 2020년에는 RV를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빌려서 쓰는 경우는 전체의 17%로 감소했다.

 

 

※ 자료 = 해외시장뉴스 KOTRA "인도네시아에서도 불고있는 캠핑 열풍", "‘캠린이’ 천만 명, 더 커지는 미국 캠핑 시장", "올 여름 캐나다를 강타할 캠핑 유행!" 보고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