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가짜석유’ 판매 1위?
현대오일뱅크… ‘가짜석유’ 판매 1위?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09.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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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부당 이득을 챙길 목적으로 가짜 석유를 팔다 적발된 1위 업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들어 지난 5월까지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정유사중 27개 주유소에서 55건이 적발돼 국내 4대 정유사중 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 쪽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석유관리원의 가짜 석유 적발) 잣대가 그때그때 다르다”며 “매년 다른 석유관리원의 조사가 공정하지 않으며 불안정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현대오일뱅크 측은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유소에서 비양심적인 영업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내부 조사 중에 있다”며 “가짜 석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있으면 디브랜드(브랜드를 떼어버리는 것) 등의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인천 남구갑)이 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가짜석유 판매로 적발된 주유소는 총 202건 중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55건으로 4개 정유사 중 가장 많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오일뱅크에 SK엔크린 40건, GS칼텍스 33건, S-OIL 29건 등이었다. 유종별로 가짜 경유의 판매가 많았다. 가짜 휘발유는 12곳에서 28건이, 가짜경유는 127개 주유소에 271건이 적발됐다. 가짜경유의 근절 대책이 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률도 총 2242건을 검사한 현대오일뱅크가 2.2%로 가장 높았으며 S-OIL 1.4%(2033건), GS칼텍스 1.3%(2538건), SK엔크린 1.2%(3241건) 등이 순으로 집계됐다.

브랜드가 없는 자가 폴 주유소의 경우 총 2231건 중 94건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적발률이 무려 4.2%에 달해 브랜드 주유소에 비해 더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도 전남 순천에서 1곳이 가짜석유를 팔다가 적발됐다.

가짜석유 판매 적발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07년 261건에서 2011년 523건으로 2배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7월말까지 202건이 적발되는 등 여전히 많은 주유소에서 가짜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홍 의원은 “최근 석유관리원과 경찰의 협력에 의해 1조원대의 가짜석유 불법 판매 주유소가 적발되는 등 국내 석유시장의 가짜석유 유통이 심각하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가짜석유의 유통을 막 을 수 있는 단속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도 “정부와 지자체가 국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가짜석유 판매 단속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