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비중 31.7% 역대 최고…20대가 가장 많아, 열악한 주거 환경이 문제
1인가구 비중 31.7% 역대 최고…20대가 가장 많아, 열악한 주거 환경이 문제
  • 오정희
  • 승인 2021.12.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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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 가구의 비중이 2017년 28.6%→2018년 29.3%→2019년 30.2%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보면,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664만3천 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3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구 유형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9.1%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16.8%), 50대(15.6%), 60대(15.6%), 40대(13.6%) 순으로 차지했다. 1인가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33.7%에 달한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1인가구로 사는 이유는 학업·직장(24.4%), 배우자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등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과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5.9%)이었다.

1인가구로 생활한 평균 기간(2020년 기준)은 9년 11개월이었다. 10~20년 미만(24.8%), 1~3년 미만(18.1%), 5~10년 미만(17.5%)이 뒤를 이었다.20세 미만 1인가구의 60.8%는 혼자 산 기간이 1년 미만, 57.7%는 3년 미만이었다. 다만 50세 이상 1인가구 절반 이상은 혼자 산 기간이 10년 이상이었다.

 

1인가구의 주거 환경은 다른 가구에 비해 열악해
취업자 줄고 연소득 적어


지난해 1인가구 중 절반은 12.1평 이하의 주거면적에 거주했고 평균 주거 면적은 14.0평으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의 67%에 그쳤다. 주거 유형은 ▲ 단독주택(44%) ▲ 아파트(32%) ▲ 연립·다세대 주택(11.3%) 순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주거여건을 보면 절반 이상이 40㎡ 이하의 주거면적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68.9㎡)의 67.1% 수준이다. 1인가구는 주거지원 프로그램도 상대적으로 더 필요로 하는 의견이 많다.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힌 1인가구는 45.5%로 전체 가구(40.6%)보다 많았다. 1인가구가 주거지원 프로그램 중 우선순위로 꼽은 것은 전세자금 대출(32.2%)이다. 

더불어 소득분포를 살펴보면, 1인가구는 절반에 가까운 46.6%가 연소득 1천~3천만원에 속했다. 1천만원 미만도 30.8%로 전체 가구(7.8%)의 4배에 이르렀다. 3천~5천만원 미만은 14.7%, 5천~7천만원 미만은 4.9%였고, 7천~1억원 미만은 2.2%, 1억원 이상은 0.8%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1~3천만원 미만이 24.7%로 가장 많았고 3~5천만원 미만이 20.9%, 5~7천만원 미만이 16.2%, 7천~1억원 미만이 15.3%, 1억원 이상이 15.2%, 1억원 이상이 15.2%로 나타나는 등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기초생활 수급을 받는 1인가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1인가구 가운데 기초생활 보장 수급 가구는 15.2%로 나타났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11%대 중후반을 유지해왔으나 2018년부터 13.2%, 2019년 14.3% 등이 비중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체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가운데 1인가구의 비중도 2014년 이후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69.4%로 지난 10년사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인가구 취업자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59.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해 60% 아래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50~64세(27.7%), 30대(22.0%), 40대(18.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특히 30대 1인가구 가운데 취업자 수는 81만6천명으로 1년 새 1만4천명이 줄었다. 1인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시간으로 1년전보다 1.3시간 감소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주거수도·광열에 지출 비중이 높았다. 1인가구의 지출비중은 주거·수도·광열 지출(19.5%) ▲ 음식·숙박(16.7%) ▲식료품·비주류 음료(13.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식료품 비중이 식료품·비주류 음료(13.7%) ▲ 음식·숙박(13.3%) ▲교통(12%) 인 것과 대비된다.

작년 부채를 포함하는 1인가구 자산은 1억 7551만원으로 전체 가구(4억 4543만원)의 39.4%에 해당했다. 부채는 2521만원으로 전체 가구(8256만원)의 30.5% 수준이다. 1인가구 부채 증가율은 전년보다 20.7% 늘었다. 전체 가구(4.4%)의 약 4.7배 수준이다. 비목별로 보면 금융부채(23.8%)와 임대보증금(13.9%)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기준으로 1인가구의 18.1%는 소득에, 14.9%는 전반적인 소비 생활에 만족했다. 1인가구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전보다 6.7%p 증가했으나 소비생활 만족도는 1.3%p 감소했다.

1인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2018년 기준 95만5천원으로 18살 이상 인구 평균 의료비의 약 14배로 나타났다. 1인가구의 의료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18살 이상 인구의 연간 의료비와의 격차는 2015년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1인가구의 건강관리 실천율을 전체 인구와 견주어 부족한 상황이다.


1인가구, 균형잡힌 식사 어려워..건강관리 실천율 낮아

아침식사, 적정수면, 규칙적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실천율을 따지는 모든 부문에서 1인가구는 전체 인구보다 낮은 실천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1인가구의 42.4%는 균형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밝혔고 30.9%는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1인가구 10명 가운데 4명 이상(42.4%)은 균형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3명(30.9%)은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힘들다고 호소했다.1인가구 4명 가운데 1명(25.0%)은 가사 어려움, 19.5%는 경제적 불안, 18.3%는 고립에 따른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가구는 노후 대비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노후생활비를 마련한다는 1인가구는 53.2%로 증가 추세에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72.5%)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정부 및 사회단체 도움으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1인가구 비중은 31.2%까지 높아져 전체 가구(13.4%)의 2.3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