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도 가심비는 계속, 편의·재미·일상의 이벤트 찾는다
2022년에도 가심비는 계속, 편의·재미·일상의 이벤트 찾는다
  • 정단비
  • 승인 2022.01.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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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가심비'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나를 위한 소비를 한다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마케팅을 위해 많이 사용된다.

최근 G마켓과 옥션은 2022년 온라인 쇼핑키워드로 ‘팸잼(Fam-Zam)’을 제안했다. 가족(Family)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끼는 ‘재미(Zam)’와 ‘편의’를 우선시 하겠다는 소비심리를 반영한 키워드다. 코로나19로 다른 때보다 외부활동이나 만남에 제약이 생기면서, 소비 트렌드 역시 가족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좋은 가전을 사고, 집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먹고, 집에서 기분을 내는 용품들을 소비하는 행위를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묶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혼자서도 다 가능한 이야기다. 이들이 분석한 현상을 1인가구 시선으로 보도록 하겠다.

(사진=G마켓)
(사진=G마켓)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2021년 식기세척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로봇청소기도 지난해 판매 신장률이 전년 대비 23% 올랐으며, 침구청소기(24%), 의류건조기(12%) 양문형 대형냉장고(19%) 등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홈카페를 완성시켜줄 에스프레소머신(15%)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가전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1인가구인 필자도 장기간의 재택근무로 인해 집밥을 먹게 되면서 식기세척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망설였다면 올해는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다만 애처 구입한 가전들이 중고거래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1인가구들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노동력이 필요하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도록 한 번 더 생각할 것을 추천한다. 에스프레소머신은 캡슐머신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올 해 역시 높아진 집밥 수요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집밥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차림의 양극화 현상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식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집밥을 해결하면서도, 때로는 전문 레스토랑의 메뉴를 방불케 하는 메뉴로 특별한 미식 체험을 하려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재택근무, 실내 생활 장기화로 1인가구들의 간편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즉석밥과 즉석국/탕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와 19%, 냉동/간편조리식품, 라면은 각 33%와 23% 증가했다. 재택근무 및 재택수업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때우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문 레스토랑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캐비어나 이베리코가 각각 16%와 22%, 트러플오일은 25%, 킹크랩/바닷가재는 17%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외식이 줄어든 만큼, 집밥으로 재현해 기분을 내는 등 일상의 이벤트를 찾고 있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와인셀러(21%)를 비롯한, 오프너 등과 같은 와인용품(39%), 술잔(37%), 전통주(52%) 등이 판매도 늘고 있다. 

와인셀러의 경우 1인가구를 위해 작은 유형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전력효율 등을 따져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에 영화감상, 노래방 등 집에서 기분을 낼 수 있는 장치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도 집에서 영화감상이나 음악감상을 위한 프로젝터/스크린, 사운드바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와 16%만큼 증가했다. 

노래방 기분을 집에서 내려는 심리도 이어져, 노래방기기, 노래방 조명/미러볼 역시 각 18%, 31%나 더 판매됐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충동 구매나 일회성 소비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중고마켓으로 직행하고 싶지 않다면 렌탈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