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중요하다고는 하던데,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아침밥 중요하다고는 하던데,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 김다솜
  • 승인 2022.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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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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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등교, 출근 준비를 하기만도 바쁜 아침 시간에 밥까지 챙겨 먹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특히 혼자 사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제 백진경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청년들은 다인가구 내 청년들보다 아침결식률이 높았다. 주 3회 이상 아침을 먹는 1인가구 청년은 37.0% 수준에 그쳤다. 반면 다인가구 청년은 53.6%로 절반 이상이었다.

백 교수팀은 논문에서 “20~30대가 아침을 거르면 아침을 챙겨 먹는 또래보다 이상지질혈증위험이 1.2~1.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아침 결식은 당뇨병 발병률을 2배 이상 높일 뿐만 아니라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과 각종 대사질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또 추후 질병 발생의 위험을 떠나 두뇌 회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는 데일리팝과 통화에서 “우리 두뇌는 직전에 섭취한 포도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일수록 아침을 매일 건너뛰게 되면 오전 일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효율과 활동 대사에 있어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중요성을 모르고 아침식사를 챙기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다. 지난해 농심켈로그가 남녀 20~4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1%가 ‘아침식사가 건강에 좋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아침식사를 주 5회 이상 챙겨먹는 이들의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며, 거의 먹지 않는다는 이들도 34%나 됐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61%)가 꼽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바쁜 아침 간단하게 섭취가 가능한 각종 제품을 내놓고 있다. 5분 이내로 먹을 수 있는 시리얼바, 요거트부터 커피·도넛 세트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을뿐 아니라 편의점, 카페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아침 식사로 산도가 높은 과일이나 빵, 유제품 등은 피할 것을 권하기도 하지만, 전문가는 ‘무엇이든’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아침에도 당연히 완전 균형식을 먹는 게 좋지만, 현대사회의 라이프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특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간편식으로 아침을 먹는다면 항산화 성분이나 미네랄 등이 부족할 순 있지만 점심, 저녁 식사로 보충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나 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산이 분비되는 식품을 제한하는 게 맞지만, 정상인들의 경우 아침에 과일 하나 먹는다고 해서 어떤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라며 “아침을 못 먹는 것보다는 주스 한 잔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