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꼭 맞아야 하나?" 의구심 커져..‘방역 패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코로나 백신 꼭 맞아야 하나?" 의구심 커져..‘방역 패스’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 이영순
  • 승인 2022.02.1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4.1% “주변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백신, 방역 패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정부의 방역 대책도 잘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자신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것으로, 이런 평가는 연령에 관계없이 공통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거의 모두 한 목소리로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자제하고 있고(90.8%),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고(87.3%) 말하고 있었다. 또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꼭 필요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하고(78.2%), 평소 외부에서의 식사를 자제하고(74.8%) 있을 정도로 방역 수칙이 전반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및 방역(백신) 패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차 부스터샷에 이르기까지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백신 접종’ 및 ‘방역 패스’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렇듯 대부분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하는 와중에도 조금씩 질서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요즘 주변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전체 74.1%에 달한 것이다. 특히 이런 변화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느끼는(10대 76.5%, 20대 76.5%, 30대 80.5%, 40대 74%, 50대 68%, 60대 69%)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이 현재의 코로나 상황에 한계를 더 많이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비록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51%)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의 경각심이 조금씩 무디어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코로나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는 인식(2021년 11월 58.2%→2022년 1월 41.2%) 감소
전체 66.5%가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나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너무 오랜 기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이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4명(41.2%)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코로나 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인식은 두 달 전에 실시한 동일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아진(2021년 11월 58.2%→2022년 1월 41.2%) 것으로, 그만큼 백신 접종의 당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0대~30대 젊은 층(10대 31.5%, 20대 24%, 30대 37%, 40대 44.5%, 50대 51.5%, 60대 58.5%)과 백신 미접종자(미접종자 3.2%, 1차 접종자 9.7%, 2차 접종자 34.8%, 3차 접종자 59.1%)가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훨씬 옅은 편이었다.

또한 방역 조치만으로는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이 어렵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요하고(2021년 11월 79.8%→2022년 1월 68.3%), 위드 코로나의 생활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2021년 11월 78.4%→2022년 1월 62.5%)는 인식도 사회전반적으로 약해진 모습이 뚜렷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원인은 전체 응답자의 66.5%가 공감하는 것처럼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생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정부 지침대로 백신을 맞았음에도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다 보니 백신의 효력에 대한 의구심만 커진 것으로, 역시 젊은 층과 백신 미접종자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었다. 실제로 요즘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에 걸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63.8%에 달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백신 접종을 정부가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2021년 11월 48.8%→2022년 1월 58.8%)이 커져

또한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 감염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23.8%)은 적은 편이었다. 비록 대다수(77.9%)가 코로나 백신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보다는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을 하지만, 백신이 완전하게 감염을 예방하지는 못하며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작아진(2021년 11월 60.3%→2022년 1월 43.5%) 반면 백신 접종을 정부가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커진(2021년 11월 48.8%→2022년 1월 58.8%)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연령층(10대 31%, 20대 27.5%, 30대 40.5%, 40대 42.5%, 50대 55%, 60대 64.5%)에서 우세한 반면 백신 접종의 강제성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젊은 층(10대 73.5%, 20대 78%, 30대 57%, 40대 54%, 50대 49%, 60대 41.5%)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접종 여부에 개의치 않는 모습도 커져, 다만 전체 75.9%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스스로 다중이용시설 출입 최소화해야”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러한 인식 변화 속에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보는 시각도 커진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4.8%가 백신을 맞고 안 맞고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두 달 사이에 백신 접종을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2021년 11월 58.8%→2022년 1월 64.8%)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0대~20대 저연령층에서 백신 접종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보는 시각(10대 73%, 20대 83.5%, 30대 63.5%, 40대 67.5%, 50대 57%, 60대 44.5%)이 훨씬 강한 편이었다.

향후 필요하다면 코로나 백신을 매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작년 11월 62.6%에서 올해 1월 51.2%로 줄어든 것도 이런 인식 변화의 영향이라고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백신 접종 여부에 개의치 않는 태도도 강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내 부모님이(2021년 11월 60.8%→2022년 1월 53.1%), 가까운 친구 및 동료가(2021년 11월 55.9%→2022년 1월 47.2%), 내가 소속된 집단의 구성원들이(2021년 11월 58.6%→2022년 1월 50.8%), 그리고 내 자녀가(2021년 11월 51.1%→2022년 1월 41.4%)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스스로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것으로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75.9%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스스로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고연령층일수록(10대 60%, 20대 64%, 30대 74.5%, 40대 80.5%, 50대 86.5%, 60대 90%) 그리고 백신 접종 고관여자일수록(미접종자 53.7%, 1차 접종자 48.4%, 2차 접종자 71.7%, 3차 접종자 87.7%) 개인 스스로의 주의를 많이 당부했다.

 

방역 패스 반대 의견(2021년 11월 16.7%→2022년 1월 32.5%) 두 배 가량 증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방역 패스’ 제도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코로나 음성 여부를 증명하도록 하는 ‘방역 패스’ 제도를 찬성하는 의견이 지난해 11월 66.8%에서 올해 1월 52.9%로 두 달 사이 부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방역 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2021년 11월 16.7%→2022년 1월 32.5%)가 힘을 받고 있었다. 방역 패스 제도에 찬성하는 의견은 40대 이상 연령층(10대 45%, 20대 43.5%, 30대 51%, 40대 58.5%, 50대 59.5%, 60대 60%)에서, 반대하는 의견은 30대 이하 연령층(10대 38.5%, 20대 43%, 30대 35%, 40대 29.5%, 50대 26%, 60대 23%)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물론 높은 단계의 백신 접종자일수록 방역 패스 제도를 더 많이 찬성하는 모습도 확인되었다. 방역 패스 제도의 도입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68.2%, 중복응답), 집단감염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63%)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결국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필요하다고(55.7%)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

면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인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에서(75.6%, 중복응답), 정부가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며(66.7%) 반발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최근 도입된 방역 패스 기준이 지나치게 강제적이고(65.9%),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62.1%)는 의견도 상당수로, 방역 패스가 ‘차별적’인 정책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었다.

사회전반적으로 백신 미접종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2021년 11월 54%→2022년 1월 66.3%)도 이런 인식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이와 더불어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64.1%) 방역 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 1월 18일부터 시행된 ‘방역 패스’ 조정안을 바라보는 시각도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방역 패스 적용 시설의 확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증가(2021년 11월 19.8%→2022년 1월 41.4%)한 모습

지난 1월 18일부터는 방역 패스 적용시설을 기존 17종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을 제외한 11종으로 축소한 ‘조정안’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패스 조정안이 나름 설득력 있는 정책이라는 의견(41.2%)과 효력에 의구심이 드는 정책이라는 의견(43.3%)으로 양분된 것으로, 중장년층과 백신 접종 단계가 높은 사람들이 방역 패스 조정안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이었다. 여전히 방역 패스가 적용되는 11종의 시설 중에서 방역 패스 해제가 필요한 시설로는 식당 및 카페(30.4%, 중복응답)가 첫 손에 꼽혔으며, 방역 패스 적용이 해제된 6종의 시설 중에서 방역 패스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설로는 공연장(32.6%, 중복응답)과 영화관(29.4%)을 꼽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이번 조정안에 대한 의견과는 별개로 방역 패스 도입을 지금보다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현재보다 더 많은 시설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2021년 11월 45.6%→2022년 1월 26.5%)은 크게 줄어든 반면 현재보다 더 확대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주장(2021년 11월 19.8%→2022년 1월 41.4%)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