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년 취업자 가장 크게 감소..'쉬었음' 증가
코로나19 이후 청년 취업자 가장 크게 감소..'쉬었음' 증가
  • 오정희
  • 승인 2022.04.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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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부터 다양한 청년 고용정책들이 실행되면서 청년고용의 양적인 측면에서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였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동시장에 적신호가 커지면서 특히 노동시장에 진입을 준비하는 청년층 취업자가 연령대 중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통해 살펴본 지난 5년간 청년인구 감소 속도는 경제활동인구 감소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년 한국고용정보원 주요과제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는 2016년 3,907천 명에서 2019년 3,945천 명까지 증가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3,763천 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청년 비경제활동인구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년 동안 53.7%에서 53.6% 수준으로 절반 이상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상태를 살펴보면, 연령대의 특성에 맞게 통학이 가장 높고 다음이 ‘취업 준비’, ‘쉬었음’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통학의 비중은 감소했고 취업 준비와 쉬었음의 비중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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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청년층의 경우 2016년에 취업 준비로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6.0%였는데 2020년에는 8.5%로 증가했고 여성 또한 5.5%에서 7.7%로 증가했다. ‘쉬었음’으로 응답한 사람의 비중 또한 남성의 경우 2016년에 6.2%였는데 2020년에는 10.4%로 증가했고 여성 또한 4.4%에서 8.3%로 증가했다.

고용보험을 통해 살펴본 청년층 피보험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하게 증가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를 통해 청년층은 소비자서비스업과 생산자서비스업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진출한다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결과와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보험 상실자는 2016년 1,828천 명에서 2020년 1,866천 명으로 연평균 0.8%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실자들의 사유를 보면, 개인 사정으로 인한 자진 퇴사가 가장 높게 나왔으나 지난 5년 동안 개인 사정으로 인한 자진 퇴사 비중은 감소하고 계약만료, 공사종료로 인한 상실 사유가 증가했다. 

고용보험 청년 신규취득자는 2016년 683천 명에서 2020년 584천 명으로 연 –3.8%씩 감소했다. 전체 신규취득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67.3%, 2017년 68.1%, 2018년 66.0%, 2019년 65.3%, 2020년 62.1%로 감소했다. 청년층 신규취득자 비중이 최근 들어 감소한다는 것은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열악해졌음을 의미한다. 

청년 신규취득자들은 2016년에 비해 2020년에 5인 미만의 영세한 사업장에 취업하는 비중이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근무환경이 2016년에 비해 더 열악해졌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공공고용서비스인 워크넷을 이용한 구직건수는 연 누계 기준 400만 건 이상으로 이 중 청년층 비중이 2020년 기준 23.6%로 가장 높다. 특히 2020년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노동수요는 감소하고 취업난이 심화되며 20대 청년층의 구직이 크게 증가했다. 워크넷을 이용하는 15~29세 청년층 구성을 보면 20대 후반 비중이 가장 높고 신규 구직자 비중 역시 타 연령대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한 경영·경제 및 사회과학 학과가 속한 사회계열 및 컴퓨터·통신, 기계, 전기·전자 학과 등이 속한 공학계열 전공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워크넷 이용 청년 구직자의 약 26.5%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와 같은 경영·회계·사무직 관련,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정보처리기사 등 정보통신관련 등의 자격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청년 구직자의 희망 일자리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인 상용직을 희망하고 있으며, 반면 고용형태 상관없음으로 기재하는 고용형태 무관 응답도 청년층 구직자의 1/3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용직 선호도 최근에 와서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대신 계약직과 시간제, 그리고 고용형태 무관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경영·행정·사무, 예술·디자인·방송직으로, 최근에 와서는 예술·디자인·방송직, 음식 서비스직에 대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다음으로 청년층의 희망 임금 수준을 보면 대체로 월평균 150~250만원 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상용직이나 계약직을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200~250만원 대, 시간제 고용형태 희망 경우는 150~200만원 대 임금 선호 비중이 높다.

구체적으로 2020년 기준 상용직 희망자는 월평균 221.8만원, 계약직 희망자는 224.3만원, 시간제 희망자는 217.7만원 수준이다. 희망 근무지역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동일한 지역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거주 지역 이외의 2,3순위 희망 근무지역의 대부분은 서울, 경기 등에 집중되어 있어 청년층의 수도권 선호 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구직자는 증가했으나 취업성과는 좋지 않아
취업 소요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높은 임금으로 취업하는 비중 낮아져

청년층 구직자의 취업 성과와 고용유지 요인을 살펴보면, 분석기간 전체 청년 구직등록자 중 6개월 이내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으로의 취업 비율은 40.6%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타 연도 대비 취업 비율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을 종합해보면 이전 연도 대비 구직자는 증가하고 훈련참여 역시 증가했으나 실제 취업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구직자 중 취업성과가 좋은 그룹은 고학력층, 경력자, 의약 및 공학계열 전공자, 자격증 소지자 등이며 남녀 성별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구직활동 시작 후 얼마나 빨리 취업하느냐 즉 얼마나 오래 실업 상태에 머무느냐 역시 중요한데 구직등록 후 6개월 이내 취업까지의 평균 소요기간은 약 78.4일로 2~3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남성, 10대 연령층, 경력자, 고졸 학력층, 공학계열 전공자, 자격증 소지자, 훈련 미참여자가 좀 더 빨리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비율도 높고 소요기간 역시 짧은 그룹은 공통적으로 경력자, 공학계열 전공자, 자격증 소지자에서 나타나고 있다. 청년층 취업 분야는 주로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보건업 사회복지 서비스업 및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청년층 구직자 중 6개월 이내 취업한 경우의 직종 일치도는 39.1%, 지역 일치도는 64.2%이며 희망임금 보다 취업임금이 높거나 같은 경우는 41.2%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과 관련하여 자신의 희망임금보다 낮은 임금으로 취업한 경우가 청년 구직자 중 58.8%이다. 희망임금보다 실제 더 높은 임금을 받은 비중은 남성, 20대 후반 연령층, 전문대졸과 대학원졸 이상 학력층, 경력자, 의약 및 교육계열 전공자 그룹에서 좀 더 높다. 또한 구직 등록 후 취업까지의 소요기간이 길어질수록 희망임금보다 더 높은 임금으로 취업하는 비중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취업 확률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해보면 남성, 경력자, 직업훈련 참여자, 고임금 희망자 보다는 100~250만원 수준의 임금을 희망하는 구직자일수록 취업확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들 6개월 이내 취업자 중 취업 후 12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한 비율은 43.2% 수준으로 청년층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12개월 이전에 직장을 그만뒀다. 12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할 확률은 여성,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층, 신규 취업자, 자격증 소지자, 직업훈련 참여자일수록 높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고용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 희망 일자리와 실제 취업 일자리의 일치여부 변수로 살펴본 결과, 청년층 구직자가 구직등록 당시 희망하는 직종과 실제 취업한 직종이 일치한 경우, 본인이 희망하는 임금보다 실제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취업한 경우에 고용유지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